“여태 엎드려 있다 화장실 가려고 나왔어요.”
“그럼, 얼른 다녀오셔서 잘 엎드려 계세요. 아셨죠? 헤헤~~”
웃음으로 때우긴 했지만 저희도 공부 안 하는 아이 채근하는 엄마처럼 볼 때마다 싫은 소리 하는 저희가 밉기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절.대.안.정 하라고 처방이 났는걸요...ㅠㅠ
밑도 끝도 없는 시작에 놀라셨어요? 하루에 수 십 번도 더 벌어지는 실랑이입니다. 망막 박리수술 (음..망막이 어디냐면요...안구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신경막이에요..음...더 쉽고 자세한 설명은 조기조기 싸이판 선생님께로...ㅠㅠ)을 하고 난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절대안정과 자세 유지입니다. 물론 부가적으로 세수, 샤워, 머리감기, 양치, 면도 등도 금지됩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안정과 자세 유지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보통 병원에 입원하면 침대에만 누워 있으니 안정이 절로 될 것 같지만, 안과 수술을 하고 나면 눈만 아프기 때문에 여기 저기 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지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옆에 있는 저희와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는 때가 많아요.
저희가 이야기 하는 절대 안정이란, 화장실 다녀오시는 경우, 식사를 위해 앉는 경우, 그 외 아주 잠깐의 병동산책(?)을 제외하고는 침대에서 지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이 때는 눈의 안정을 위해 양안을 가립니다...ㅡㅡ;;
예를 들면,
약간 침대 올린 자세, 엎드리는 자세, 바로 누운 자세 등이 있지요.
그 중에서도 엎드리는 자세를 가장 힘들어 하세요. 주무실 때도 엎드려 자야하니 고될 만도 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렵게 받은 수술의 경과를 더 좋게 하기 위해 오늘도 저희는 환자 분들을 채근합니다.
저는 이만 다시 병동으로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다음에 또 뵈요.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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