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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병원에서 처방 받는 약들을 의사들이 처방해 준대로 정말 꾸준히 잘 복용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까 늘 생각합니다. 보통 약은 하루에 3번씩 복용하는 것으로 처방하는데 단기간, 일주일 이내로 먹는 약도 힘든데 몇  주 또는 몇 달간 하루에 밥먹듯 (하긴 밥도 바쁘다고 빼 먹는데 말이죠) 챙겨 먹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기 복용약들은 보통 하루에 한번 많아도 두번을 넘기면 거의 못 드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정적으로는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똑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되면 이런 약들을 챙겨 드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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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증상이 좋아져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혈압이나 당뇨 처럼 만성 질환의 경우에는 약으로 검사 수치들 (예를 들면 혈압이나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드셔야 합니다. 약의 부작용이 없어 약을 드시면서 아무런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 이상적인 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안과적으로 약을 빠짐없이 드셔야 하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이 그러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처방을 하고 그에 따른 임상 양상들 좋아지는 지 나빠지는지를 보면 약을 증감을 하게 되고 고용량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약을 끊어 버리는 경우 약으로 인해 억제되어 있던 염증 반응이 갑자기 약을 먹기 이전 보다 더 심해지는 rebound 현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좋아지는 임상양상을 보이고 있더라도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과 질환 중에 보고트-고야나기-하라다 라는 병이 있습니다. 보통 젊은 분들에게 많이 생기고 급성 증상시기에는 두통등의 다른 전신 질환과 동반되어 시력도 많이 떨어지는 병이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 몸에 멜라닌 색소에 자가면역 반응으로 멜라닌이 많은 색소가 침착된 부위가 탈색되어 눈썹도 하얗게 변할 수 있고, 눈에는 색소가 많은 망막색소상피에 염증을 가져 옵니다.

이 경우에도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게 되는데, 보통 장기간 복용하게 되어 젊은 여자 분들은 한달 두달 지나면 얼굴이 동그랗게 변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체중이 늘어서 걱정이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제 환자 분 중에도 그런 분들이 몇 분 계신데, 이런 이유로 스테로이드를 스스로 중단하고 지내시다가 더욱 악화되어 오시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감량하여 끊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의 불편함을 참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약을 중단하면 살도 자연히 빠지는 것 같습니다.
몇 일전에도 약을 중단하고 3개월 쯤 지나니 이전 몸무게로 복귀되었다고 좋아하시던 그 분이 생각나네요.

그 밖에도 결핵약이나 정신과 약물. 면역 억제제 등들은 오래동안 장기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약드시기가 힘드시더라도 끊어도 되는지는 꼭 담담 선생님과 상의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증상이 없다고 병도 완전히 사라진 것 아니니까요.



참고로 가장 좋은 약은 시간입니다. ^^ 다들 아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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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과 전문의 한정일 입니다.
남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봅시다. 아자..
2008/11/27 13:27 2008/11/27 13:27
오말럽

선생님, 관련된 질문인데요,
약을 먹는 횟수는 왜 중요한가요?
간혹 하루에 한 번 먹으라는 약도 있기는 하지만,일반적으로 하루 세 번 먹으라고 하잖아요 -
혹시 이유가 있는 것인가요?
저는 약 먹는걸 너-무 싫어해서 세 번 먹으라는 약도 하루에 한 번만 먹고 버티거든요 ㅋㅋ
이래도 괜찮은 건지, 안되는 건지..
(그래서 한 달째 감기를 끌어안고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 -_-;;)

싸이판

네 오말럽님... 뭐 약리학 강의를 해드려야 하는 고민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약을 먹으면 혈중 약물 농도가 올라가는데 하루에 세번 드시는 약은 마치 밥을 먹은것 처럼 아침에 먹고 나면 오후에는 배가 고프듯 약물 농도도 떨어지고 약기운도 사라지죠............ 세번 드시라는 약은 세번드세요............^^

위드강

저도 현재 1년 넘게 약을 먹고 있는데...이게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게 어렵더라구요...특히 주말에는 아침 늦게 일어나니깐..시간을 놓치고...어디 놀러갈때는 또 빼 놓고 가고...
그래서 떨어져야 할 특정 수치가 잘 안떨어지는 것 같아요..(그냥 일상생활에서는 잘 못느끼는데 검사하면 아! 내가 약을 제대로 안먹었구나...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약은 "의사 처방받은대로"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싸이판

그래도 약을 먹는 일이 고통스럽지 않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어요. 빠짐없이 잘 드시면 빨리 좋아지실 거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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