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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사랑하는 망막의사 2

안녕하세요. “음주가”를 좋아하는 망막 전문의 김주연입니다.

오랜만에 와인이야기를 갖고 왔습니다. 포르투갈의 포르투를 다녀와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이전에 말씀 드린적이 있죠. 지금도 와이너리 골목을 걸어가던 행복한 시간이 그립습니다. 그 때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떠올리며 “포트와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포트와인은 도루 강 상류의 알토도루 지역에서 재배된 적포도와 청포도로 만들어지며 수출을 담당한 항구 이름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와인은 포도의 압착, 발효, 숙성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포트와인은 주정강화와인이라고합니다. 발효 중간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발효를 멈추게 되며, 도수가 높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배를 통해 와인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와인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종류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오크통에서 2~3년 숙성을 거친 루비포트(ruby port), 루비포트와 화이트 포트를 혼합하여 5~6년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토니포트(tawny port), 품질이 좋은 특정 해의 최상급 포도만 이용하여 병에서 장기간 숙성시킨 빈티지포트(vintage port), 빈티지포트보다 뛰어나지 않지만 작황이 좋은 해의 포도를 이용하여 오크통에서 5년 이상 숙성시킨 레이트보틀드빈티지(late bottled vintage)가 있습니다. 포트와인은 높은 도수와 당도 때문에 주로 디저트주로 마신답니다. 맛보면 각자의 미묘한 매력이 있겠지만, 일반 포도주보다 “달고 독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라함의 미니포트와인 세트를 하나 샀는데 아까워서 매우 아껴 마시다가, 포트와인이 그리워 백화점에서 샌더맨 루비포트를 한 병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토니포트보다 루비포트 쪽에 손이 더 가더라고요. 포트와인은 높은 도수 덕분에 오픈하고 길게는 6개월까지 두고 마셔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같이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니와인 세트를 더 구입해오지 않은건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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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치즈, 약간의 과일 또는 안주 없이 늦은 밤에 책 한권 펴놓고 즐기기에 딱입니다. 작년에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 유연석씨의 냉장고에서 포트와인이 나와서 살짝 이슈가 되기도 했었네요.
사실 포트와인은 저도 단 맛이 강해서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 독특한 포트와인 덕분에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였으니 정감이 가는 와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명을 받아 멋지게 흐르는 도루강을 떠올리며 오늘 저녁에 포트와인 한 잔 해야겠네요.
안주는 뭐가 좋으려나요? 

2017/09/15 10:26 2017/09/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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