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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세렌디피티 (녹내장센터)

<라식/라섹 수술과 녹내장>

안녕하십니까? 녹내장센터 정재근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관심 있어 하시는 굴절교정수술, 대표적으로 라식이나 라섹 수술과 녹내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라식/라섹 수술은 젊은 근시 환자들이 받게 되는데, 그 중에는 이미 녹내장이 진단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있고, 라식/라섹을 받기 위한 수술 전 종합검사에서 녹내장이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과거에 이미 라식/라섹 수술을 받았는데 건강검진이나, 안과검진에서 녹내장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시는 대표적인 녹내장의 위험인자로, 수술과 상관없이 녹내장이 생길 위험을 높이는데, 근시 환자들은 시신경의 형태변화가 오기 쉽고 그로 인해 녹내장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경험 있는 녹내장 의사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라식/라섹 수술을 계획 하고 있다면 반드시 녹내장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판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녹내장이 있는 경우, 혹은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 라식/라섹 수술은 받아도 되는 걸까요?

교과서에는 녹내장은 굴절교정수술의 ‘상대적금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절대적금기’ 와는 달리 상황에 맞게 판단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과거의 연구에서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환자가 받지 않는 녹내장 환자의 예후 및 임상 경과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녹내장 환자가 라식/라섹 수술을 받게 되면 안압 측정이 부정확해 집니다. 녹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 원칙은 ‘안압을 낮추는 것’ 인데, 굴절교정수술을 받고 나면 안압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압을 신뢰하기 어려워 집니다.

두번째로, 라식/라섹 수술을 받고 나면 술 후 염증 조절이나, 수술 후 각막 혼탁을 예방하기 위해 장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하게 되는데, 근시성 녹내장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안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안압이 높게 상승할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수술 자체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수술 후 사용하는 안약에 의해 녹내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녹내장 환자가 굴절교정수술을 받게 된다면 녹내장의 심한 정도, 안압수치, 굴절교정 수술의 종류, 나이 등을 고려해서 수술을 받을지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수술을 받더라도 녹내장의 발병 또는 진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신경검사, 시야 검사 등 녹내장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녹내장환자에서의 굴절 교정 수술은 수술 전/후로 녹내장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시행하고 정기적으로 녹내장에 대한 경과관찰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는 환자라면, 수술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으며, 굴절교정수술로 환자가 얻는 이득이 크고, 직업상의 문제로 안경을 반드시 벗어야 하는 경우라면 환자와 의사간의 충분한 상의 끝에 수술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은 녹내장은 아니지만, 향후 녹내장의 위험이 커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이 급하지 않을 경우 녹내장이 생기는지 여부를 1-2년 정도는 살펴 본 뒤 라식/라섹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019/01/03 12:44 2019/01/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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