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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세렌디피티 (녹내장센터)

안녕하세요? 녹내장센터 전문의 정재근입니다.

최근에 외래에서 환자분들이 블루라이트에 대해 질문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일전에 ‘블루라이트’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만 (http://blog.kimeye.co.kr/1115), 좀 더 현실적으로 조언을 드릴 길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몇 차례에 걸쳐 블루라이트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가 ‘왜 블루라이트에 대해 신경 쓰게 되었는가?’에 대해 배경을 알아보는 글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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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눈에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있다는 안경, 컴퓨터 모니터,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의 광고에 종종 사용되는 문구입니다. 이런 광고를 보면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영상장비나 조명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가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망막에 손상을 주며,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블루라이트에 관한 많은 연구들을 보면 장기간 블루라이트에 노출될 경우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눈의 피로, 수면장애, 두통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블루라이트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 블루라이트 차단을 강조하는 광고들의 지나친 경고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습니다. 마치 지방섭취가 우리 몸에 나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분인 것처럼 블루라이트가 주는 좋은 영향을 배제하고 악영향 만을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혹자는 말합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Frida H. Rangtell은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 블루라이트는 보다 정신을 맑게 하고 업무 수행능력을 높여 준다"며 일을 할 때는 가능한 밝은 조명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블루라이트가 집중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되겠습니다.

블루라이트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블루라이트를 방출하도록 설계된 반도체가 1980년대에 개발된 이후로, LED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각 영역에 적용되면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대체 LED가 뭐길래 이런가? 라는 의문이 문득 드는데요, LED와 블루라이트가 무슨 관계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쪽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자료를 찾아 공부한 것을 정리해 간단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LED는 light-emitting diod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발광다이오드라고 부르며, 빛을 내는 반도체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최근의 LED 조명의 하얀 불빛은 단파장의 블루 LED 칩을 노란 불빛을 내는 인광체(yellow phosphor)와 병합하여 만드는데 이러한 노란색의 인광체는 푸른 빛을 일부 흡수하기 때문에 다양한 파장을 갖는 백색광을 방출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쓰고 있는 LED 조명이 하얗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파란광선과 노란광선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똑같이 하얀색 불빛이라도 LED 조명 광선의 조성은 다른 조명과는 매우 다릅니다. 백열등이나 형광등이 주로 574nm의 파장을 갖은 광원인 반면에, 백색 LED는 주로 482nm의 파장을 갖고 있는데 이 파장이 블루라이트의 파장 범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쓰는 LED 조명은 블루라이트를 방출하는 주된 매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이런 LED가 우리 생활에 그리도 빨리 자리잡게 된 걸까요? 우리가 최근까지 많이 사용해왔던 백열등과 비교할 때, LED는크기가 작고, 내구성이 강하며, 보다 활용도가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스크린이나 모니터의 광원으로 쓰기 좋았고, 빠른 속도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전력소모가 적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스크린이나 모니터뿐만 아니라, 실내조명에서도 백열등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백열등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 한 통계에 따르면 집에서 쓰는 조명을 LED로 대체하는 속도가 다른 어떤 산업에서의 신기술이 적용되는 속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월등한 속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저도 최근에 이사하면서 집안 곳곳에 있는 모든 조명을 LED 전등으로 설치했습니다. 조명 밝기도 조절할 수 있고, 내구성도 좋다고 해서 전혀 망설임이 없었죠. 그런데, 매일 사용하고 있는 조명에서도 블루라이트가 방출된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작 핸드폰이나 태블릿 PC, 컴퓨터 화면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신경쓰고 있지만, 가정에서 쓰는 조명에서도 블루라이트가 방출되고 있다고 알고 계신분은 저처럼 의외로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실생활에서 블루라이트는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되니 블루라이트가 진짜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것인지 저도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블루라이트가 우리 건강에 도대체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최근 업데이트 된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2018/10/12 14:23 2018/10/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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