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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아이조아 (사시소아안과)
아들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뉴헴프셔 주에 있는 New Hampton School)를 졸업하게 되어서 지난 5월 말에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은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식은 밀가루와 폭력 걱정 때문에 경찰까지 동원되며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답게 30분 미만의 짧은 식과 몇 장의 사진 찍기로 식이 끝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미국의 작은 시골 고등학교 졸업식은 1박2일이었습니다.
첫날엔 오후 5시부터는 식당에서 학부모와 졸업생들이 뷔페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식당웨이터 옷을 입고 그릇을 치우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식사 후 강당에서 2시간 동안 음악, 체육, 영어, 과학, 수학 등의 각 과목 우등생과 봉사상, clam laude 라고 불리는 성적 우등생상(ㅋㅋ 제 아들도 탔습니다), 올해의 선생님 상 등으로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음날은 오전부터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쓴 졸업생, 정장을 입은 후배들, 그리고 졸업을 축하하러 온 많은 가족들이 다 야외의 따가운 햇살아래에 앉아서 다시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졸업생 대표들의 스피치, 자랑스런 선배의 스피치(미국여군 장교로 이라크에 다녀온 선배가 오~래 뭐라고 뭐라고 말을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었고요...ㅋㅋ) 그리고 당연히 교장선생님의 말씀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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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졸업생을 단상에 불러서 교장선생님, 혹은 그 학교를 졸업한 가족이 있으면 그 가족이 다같이 단상에서 졸업장을 학생에게 주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한명,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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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에 앉아있던 미국 학부모가 한마디 해주더라고요...
" 오늘 졸업생이 100명 밖에 안되어서 참 다행이다....자기 큰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수가 많아서 오후 4시에 끝났었다" (헉, 학생 많은 학교에 다녔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했습니다. ㅋㅋ~)

정식 식이 끝나자 졸업식의 하이라이트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먼저 퇴장을 해서 학교 식당까지 가는 길에 쭉 서시고 이어 학생들이 한명, 한명 그 길을 따라가면서 선생님들과 한 분 한분 악수하고 포옹하고 껴안고 울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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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가 30주년이었습니다. 저는 30주년 기념식에 와주신 선생님들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진짜 죄송했는데 제 아들은 30년이 지나도 선생님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은 참 길고 따뜻했습니다. 우리나라 졸업식도 곧 이렇게 바뀌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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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안과와 라식수슬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김용란 입니다.
마음공부를 많이 해서 기억력 박사가 되고싶은 건망증선생님입니다^^
아이의 눈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 많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1/06/22 14:47 2011/06/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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