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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세렌디피티 (녹내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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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럽안과학회를
6월 4일부터 6월 11일 까지 다녀왔습니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제네바까지 13시간 이상의 비행을 거쳐
제네바에 밤에 도착하였습니다.

여행첫날 ..
불운이 닥쳤습니다.
아침에 렌즈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하드렌즈를
그만 손톱으로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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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 고도근시로
렌즈 없이는 시력이 0.1도 안됩니다.

여기서 잠깐!!
안과의사가 라식수술을 안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시는데요..
제가 느낀 바로는
가장 많은 이유가 저처럼
 수술적응증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앞으로 어떻할 것인지
같이 간 선생님들께 폐가 될까봐 숨길것인지
어떻게라도 소프트렌즈를 구해볼 것인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갑자기 한눈의 시력저하로 인해
부등시가 되었습니다.
환자분들의 아픔과 괴로움과 불편함이 고대로
전해왔습니다.
얼마나 불편할까
어떻게 지낼까
앞으로 어떡해야 하나
잡념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한눈 밖에 안보이는 것이
반대편 눈으로 보면 되지? 가 아닌
어지러움과 구토와 두통을 유발하였습니다.
반대편 눈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양안으로 볼때는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입체시도 없구요..
차라리 한눈으로 지내자고
가려보기로 했지만
가릴만한 것을 마땅히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한눈을 찡그린채로
강의도 듣고
포스터도 보고
학회장 부스도 돌아다녔습니다.
정말 괴롭더군요..ㅠㅠ

일단은 소프트렌즈라도 구해보기로 하고
학회장에 가서 바슈롬 관계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시내에서 젤 큰 약국으로 가보면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주어서
학회가 끝나는대로
제일 큰 약국을 찾아보기로 하였으나
문을 연곳이 없더라구요
문 연곳은 렌즈를 팔지 않았습니다.

영국에 유학한 동생이 있어
유럽에서 렌즈를 어떻게 구할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영국은 시력검사를 해서 처방전이 있어야 렌즈를 살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유럽에서 콘텍트렌즈 구하기가 불발로 끝날 무렵
그냥 포기한채로 지내보기로 결심할 무렵
안경점에서 소프트렌즈를 전시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처방전이 있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부딪쳐보았습니다.

소프트렌즈를 구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도근시인 제도수의  렌즈는 팔지 않았고
어쩔수 없이 거기서 가지고 있는 제일  높은 도수의 렌즈를 샀습니다.
렌즈를 낀 순간
정말 광명의 기쁨이 찾아왔고
날아갈 듯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3일만에
유럽에서 렌즈 구하기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서
학회에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없었지만
환자분들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체험하고 공감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07/15 16:13 2011/07/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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