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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Glaucoma Congress 2015 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김대우입니다.

저는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홍콩에서 개최된 World Glaucoma Congress 2015에 다녀왔습니다. World Glaucoma Congress는 World Glaucoma Association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국제학회로 200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총 6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7년 싱가포르 학회 이후 8년만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회 준비를 하던 중, 때마침 유행하게 된 MERS와 출국 며칠전 홍콩에서 확진되어 본국으로 송환된 환자 소식, 홍콩 당국에서 홍콩의료진들에게 한국 의사들과의 교류를 줄이도록 권고했다는 소식들을 듣고 MERS 유행국의 의료인으로서 무사히 홍콩에 입국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입국 심사시 아무런 제제 없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SARS 유행을 학습한 국가로서 관광객에게 불편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체계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회는 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학회 첫날, 손용호 선생님과 아침 일찍 등록하러 학회장에 왔다가, 등록중인 장면이 찍힌 사진이 WGC 2015 공식사이트의 photo gallery에 올라오게 되어 본의 아니게 많은 선생님들께 학회 참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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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 일정은 Korea Glaucoma Symposium으로 시작하였습니다. WGC의 첫 날 일정을 보통 국가별 녹내장학회 심포지움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이번 한국 녹내장심포지움은 해외 연자 2명을 포함한 총 6명의 연자분들의 발표로 구성되었습니다. 국내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선생님들도 심포지움에 참석하셔서 성황리에 활발한 토의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막 녹내장 세부전공을 시작한 초보 전문의로서 다양한 주제와 연구들을 조목조목 따져보면서 학회 어플리케이션을 받아놓고 미리 스케줄을 잡아보기도 하고, 듣고 싶은 주제가 겹칠 경우 시간을 쪼개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듣기도 하며 바쁜 시간들을 보냈고, 손용호선생님께서 틈틈이 제가 듣기 좋은 강의들을 소개해 주셔서 짧은 학회기간이었지만 풍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회 기간을 통하여, 논문에서만 접해봤던 유명한 선생님들의 강의를 생생한 육성으로 듣고 활발히 토의하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이 큰 재미였는데, 특히,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Dr. Christopher Leung의 optic nerve head imaging 및 selective laser trabeculoplasty, pattern laser trabeculopasty에 대한 발표를 들으며 김안과병원에 있는 다양한 좋은 기계들과 더욱 친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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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회기간 동안 포스터는 총 530여편 발표가 되었습니다. 저는 Swept-source OCT를 이용하여 측정한 맥락막 두께의 재현성을 분석한 연구에 대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황영훈선생님과 손용호선생님께서 연구하신, 녹내장에서 macular ganglion cell asymmetry의 진단력에 대한 포스터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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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차 홍콩 방문을 계획하며 호텔 및 맛집 등을 알아보던 중 이곳의 의료제도에 대해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 홍콩의 의료제도에 대하여 검색해보았습니다. 혹시나 홍콩의 의사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홍콩의 의료제도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전국민의료보험을 시행하고 있고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제도를 추가로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홍콩은 국가에서 일부의 비용을 보조하는 보험진료와 개인이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private practice로 진료체계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진료 및 치료를 받게 되는데 반하여, 홍콩의 경우 같은 질환이라 하더라도 보험진료와 private practice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을 경우 Private practice를 선택하게 되고 비록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지만, 빠르고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바쁜 일정 중이지만 오전 시간을 할애하여 홍콩의 대표적인 대학인 University of Hong Kong과 부속대학병원인 Queen Mary hospital을 방문하였습니다. 홍콩 대학은 홍콩섬의 언덕위에 세워져 있어 넓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건물들이 모여있고 차분한 분위기로 이루어진 조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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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Mary hospital도 언덕위에 지어진 건물로 건물 자체는 낙후되어 있지만 부분적으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주변에 바다가 펼쳐진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안과 외래는 가장 높은 8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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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짧은 학회 일정이었지만 늘 그렇듯 일상적인 4일간 얻을 수 없는 귀한 경험들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김안과병원의 초보의사로서, 또한 녹내장을 전공하는 초보 연구자로서 많은 동기부여가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완성한 연구를 들고 학회에 참석하여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관심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09/29 13:55 2015/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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