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여러 가지 많이 일을 겪게 되는 데요. 오늘 겪은 재미난 일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얼마전 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연수를 왔습니다. 미국에 와서 제일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영어로 전화를 통화를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보고 말하면 손짓 발짓이라도 하지만 목소리만으로 뭔가 일을 해결하려면 상당히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글은 제가 한시간 동안 통화를 한 내용을 재구성한거라 이야기가 좀 길고, 다양한 콩클리쉬가 도배되어 있음에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
저는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 있어서 919 번호로 시작하는 번호가 지역번호라 다른 번호는 왠만하면 잘 받지를 않습니다. 가끔 받아도 잘 못 걸려온 전화인 경우가 많구요. 오늘 따라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 중에 전화가 울리는 데 조지아 번호 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쏼라쏼라 지껄여 댑니다. 다 듣고 콩글리시 한마디를 해주었죠.
저 : Who is calling ?
상대방 : 쏼라 쏼라…
저 : Do you know me ?
상대방 : 쏼라 쏼라.. Are you Han ? (이건 뭐 들립니다)
저 : What did you call me ?
상대방 : 쏼라 쏼라 Do you have a problem your computer ? ( 정확한 영어 인지는 모릅니다. 제 기억을 콩글리쉬로 제 구성 한거니까요. ^^)
저 : Sure I have a problem with my computer. I can’t access internet with my NetID (제가 요즘 이것 때문에 골머리를 좀 쏟고 있었는데 몇 일 전에도 이걸로 통화하다. I can’t understand this information fully by phone, So could you let me know by email? 하고 끊은 적이 있었거든요. 상대방은 노 프럼..(problem 을 보통 이렇게 합니다. ^^) 쏼라 쏼라하고 끊었는데 연락이 없어 기다리던 중이었죠)
상대방 : 쏼라 쏼라 ( 뭐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냐? 인터넷 연결이 되냐?)
저 : Wait a moment (하면서 가방에 있던 노트북을 꺼내서 인터넷 연결을 합니다.)
상대방 : 쏼라 쏼라 ( 인터넷 연결이 되면 알려달라 하더니만 밑에 컨트롤 키 옆에 버튼을 누르면서 R을 같이 누르랍니다.)
저 : OK ( 하면서 생각하니 이걸 지금 내가 영어로 끝까지 가능한 거야 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결국 해결 못 할 텐데 생각하고) I am sorry, I can’t speak English well. So ~~
상대방 : No problem If you 쏼라쏼라 (윈도우 날개 모양이랑 R을 같이 누르면 아래에 입력창이 뜨니까 그게 보이냐?)
저 : Yes, I can
상대방 : 쏼라 쏼라 ( 그럼 거기 창에다 스페이스를 누르고 입력해라) I as item, e as edward, x as x-ray, p as peter 쏼라 쏼라)
저 : 아이 이 엑스 ( 가만 듣다 보니 Iexlpore를 치라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스페이스를 띠고 supremocontrol을 더 치게 하더군요. 이것도 재구성 해서 그렇지 이것만 십분 넘게 한 것 같네요. P as papa를 b라고 알아들어서 ^^ 그러고 보니 papa 가 아닌지도 어째든..)
그렇게 치고 났더니 인터넷 창이 뜨더니 supremo.com 싸이트가 열리고 다운로드를 누르라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ip 번호랑 비밀번호가 보이는데 그 번호를 불러 보랍니다. 그래서 그 번호를 불러줬더니 헬게이트가 열리더 군요.
상대방 : 쏼라쏼라 ( 너 지금 애로우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보이냐? )
저 : 오 그렇네.
상대방 : 쏼라쏼라 ( 자 잘봐라 그러면서 아까 입력했던 입력창에 뭐라 뭐라 칩니다. 뒤늦게 생각하니 이걸 기억했어야 하는데)
그랫더니 갑자기 제 컴퓨터에 waring sign 2800여개와 여러 해커들이 제 컴퓨터에 접속해 있다는 거 그리고 아이폰과 구글, 윈도우에 다 침투가 가능한 Kro**** (이게 기억이 잘 안나네요) 를 보여 주면서, 이게 뭔지 아냐? 그러길래 모른다. 했더니 친절히 제 익스플로러를 열어서 wikipedia에서 친절히 찾아 주더군요. 그러면서 아이폰이나 다른 폰도 다 바이러스 먹었을 거다. 트로이 바이러스도 보이지? 너 지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곧 큰일이 날 것 같다. 하더라구요.
아, 이게 뭔가 몇 일전 제가 컴퓨터에 일이 있어서 잠금을 풀어놨는데 그것 땜에 그랬나? 그러고 보니 백신도 변변한게 없었네 하는 걱정이 머리를 휘감아 돕니다.
저 : 야 그럼 니가 해결해 줄 수 있냐? 나는 이거 해결하는 업체 모르는데 니가 알려 줄 수 있냐?
그러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근데 이 자식이 내 정보를 어떻게 알았지? 내 이름에 전화번호에 미국 온 지 한달 만에 소문이 다 났나, 무서운 나라네 하면서도 주구장창 달려 있는 바이러스에 백신도 없이 온 몸으로 막으려니 제가 먼저 몸이 달아)
니가 꼭 도와줘야 한다. 지금 전화 끊으면 나 이거 해결 못한다. 그러면서 매달렸죠
상대방 : 쏼라쏼라 ( 그럼 내가 해결하는 데를 알려줄게, 그런데 3년 동안 보호해는 게 있고 평생 아이폰까지 보호해 주는게 있는데 뭘로 선택할거냐?)
저 : 아 그러냐 ( 갑자기 비용을 내려니 가격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 두개가 가격이 어떻게 다르니?
상대방 : 내가 보여줄께 (하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엽니다. Techsmiles .com으로 인터넷을 열면서 3년짜리는 199불 평생은 299불 이더군요)
저 : 그럼 299불로 할께 ( 아이폰도 감염되면 어쩌냐 싶었죠. 공인인증서도 걱정되고…)
상대방 : 그럼 그건 니가 결제해야 하니까 거기 299불에 클릭하고 들어가서 니 정보 입력해라 그러면서 농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상대방 : How old are you?
저 : me? 44
상대방 : Really, I thought you’r early twenty, fantastic 쏼라쏼라 너 학생이냐?
저 : I am visiting scholar (이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제가 좀 느려서, 이 나이에 목소리로 칭찬받는 것이 왜 좋았는지, 그래도 문제 해결해서 좋고 이런 맘에 즐겁게 개인 정보를 입력합니다. 그러는 중간에 이제 결제의 단계가 되어 주소도 넣고 전화번호도 넣고 했는데 이 놈이 제가 입력한 번호 뒷자리를 1111로 자기가 바꾸더라구요. 제가 이러면 전화를 못 받는데 하면서 열여섯자리 중에 8자리를 입력하자 정신이 번쩍 뭐야 이거… 이놈이 내 카드번호에 유효기간에 끝에 세자리 CVS넘버까지..눈 뜨고 코베이게 생겼네네네네..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카드번호 지우고 말했죠) 아 그렇고 보니 카드가 집에 있다. 이따 다시 전화해라 가능하지?
상대방 : 아 니가 걱정하는 거 다 아는데 이거 시큐리티가 안전하고 다 보장된다. 걱정마라 지금 1분만 더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
저 : 아니 걱정되서 그런게 아니고, 데빗카드 크레딧카드가 다 집에 있어서 이따 다섯시쯤 집에 갈거니까 이따 다시 전화해줘 미안해
상대방 : 아 안다고 니가 걱정하는 거 그러지 말고, 제일 걱정되는게 뭔지 말해봐,
저 : 아니 그게 아니고 카드가 집에 있다니까?
상대방 : (이제 언성이 높아지고 말이 빨라집니다. 이제 까지 작업하는 동안은 이해시키느라 천천히 하더니) 나도 나이스하게 하려고 하는데, 너 지금 내가 너랑 1시간 동안 이야기 했는데 여기서 끊으면, 나 인센티브도 못받고 시간 날리게 생겼어, 그리고 니 컴퓨터 바이러스에 해커들이 잔뜩들어와 있는데 당할래 아님 지금 이거 결제할래 니가 결정해, 해킹 당해 문제 생기는 건 다 니 선택이야. 결제할래? 당할래? 너 진짜 위험해 지금.
저 : 아니 카드가 집에 있다니까 정말 미안해 이따 다시 전화해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녀석이 화만 안 냈어도 제가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전화받을라 했거든요. 그런데 너 get wet된다는 말에 아 이자식이 저주를 날리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컴퓨터에 칼을 겨누고 있어서)
상대방 : 너 땜에 한시간을 날렸어. 너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냐? 나 지금 한시간을 이야기 했다고?
저 : 그런데 너 화났냐? 이따가 전화하면 내가 결제해 준다고 했잖아
상대방 : 이따가 다시 전화하면 내가 전화하기도 어렵고 그러면 내 인센티브가 없다고, 내가 한시간이나 이야기 했잖아, 자 봐봐 3단계 중에 2단계에 그 번호만 넣으면 된다고, 1분만 더 하면 되는데
저 : I really apolozied please calm down
상대방 : 쏼라쏼라 메니져 바꿔주마
메니져 : 뭐 무슨 문제가 있냐?
저 : 카드가 집에 있다. 다시 전화해 주면 좋겠다.
메니져 : OK no problem When do you want to call again
저 : about 5 oclock please
메니져 : see you then 철컥 ~~
그러고 나서 집에 와 잽싸게 알약 깔고, 비번 바꾸고 했죠. 아, 여기서 한가지 팁
미국에는 엔터키 위해 |/\ 가 아니고 \대신에 back slash로 되어있는 자판을 씁니다. 그래서 우리가 \로 만든 비밀번호는 간단하게 입력이 안됩니다. 리버스슬래쉬로 입력이 되거든요.
집에 왔더니 또 전화가 뉴욕에서 오네요. 간단히 거절해주었지요. 근데 아직도 궁금한 건 제가 돈을 안낸 건 잘한 거 맞죠????? 한 시간 동안 긴장감있는 영어 공부한 샘 치고, 걱정은 그냥 날려보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