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어언 25주년이 되어 다시 학교에 찾아가서
스승님들을 뵙고 동기들을 만나는 HOME COMING 행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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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변했더군요...
하지만 하루 종일 강의실에만 있다가

'나무야 우리도 햇살 좀 보고 같이 광합성 하자' 하며 봄 햇살을 같이 맞던 그때의 목련나무는 그대로 였습니다.
![]() 친구들 | ![]() 스승과 제자(동기 같지요?) |
그때는 그리 높고 어려워 보이던 스승님들이
이제 같은 동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우리가 스승님들의 나이를 따라 잡았더군요..
좀 늦게 도착한 동기생의 하얀 머리를 보고 먼저 와 계시던 스승님들은
'저 선생은 누구지? 내가 모르는 사람이네' 하셨다고 합니다.ㅋㅋ
그날 스승님이 해주신 말씀
"원래 25주년 행사에 스승님들은 머리를 염색하지 말고 와야하고, 제자들은 꼭 머리를 까맣게 염색하고 와야 하는거다!"
이렇게 늦은 꾸중을 하셨답니다. ^^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7살 아들을 장가 보낸 동기도 있었고,
이제 6살짜리 늦둥이 아들을 둔 동기도 있어 '힘 좋다'는 부러움 반, 야유 반의 박수도 쳐주었고 그 친구는 다음과 같은 말로 화답했습니다.
"부럽냐? 나는 50주년 모임까지 현역으로 일할거다! ㅋㅋ"
친구들은 예전 같으면 밤새 부어라~ 마셔라~ 했을텐데

'세월 앞에 약이 없다'는 옛말대로 12시가 되자 반이나 남은 맥주들을 놓아두고 잠을 청했습니다.
나만 잘나고 세상은 못남을 비판하고, 사랑에 울고 웃던 20살의 청춘은 다 없어지고,
지천명의 나이답게 다들 자신의 부족함과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비웠고요...
늙으니까 남자들도 참 수다가 많아지더군요~ㅎㅎ
25주년에 모인 친구들이 다 건강하게 활동하면서 지천명의 나이답게
환자들에게 잘 해주면서 50주년 모임에 다들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25주년 HOME COMING 행사를 준비하신 벗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