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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옆방eye : 객원블로거

안녕하세요? 저는 김안과병원에서 망막전문의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의 UCSF에서 연수 중인 유영주 입니다. 앞으로 일년 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가끔 블로그에 재미있는 글을 올리려고 하면서 첫번째 이야기로 샌프란시스코심포니와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관람한 공연은 샌프란시스코심포니의 공개리허설이었습니다. 가격도 일단 30~40불로 저렴하였고, 호기심이 생겨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모두 자유로운 복장으로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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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악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많이 모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제법 나이가 젊은 축.. ㅋㅋㅋ 공연 시작 전 사진인데 주로 백발이 많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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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샌프란시스코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는 마이클틸슨토마스(Michael Tilson Thomas)이며, 제가 간 날은 피아니스트 루돌프부흐빈더(Rudolf Buchbinder)와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이 연주되었습니다. 루돌프부흐빈더는 올해로 70세가 되는 피아니스트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을 아주 부드럽고 원숙하게 연주하였습니다. 저도 자주 입는 저 보라색 조끼를 입은 사람이 지휘자, 검은 재킷을 입은 사람이 피아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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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을 연습할 때는 각 악장의 처음과 끝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습니다. 뭐든 시작과 끝이 중요하니, 특히 교향곡은 중간에 졸다가도 마지막 피날레에 감동을 받으면 벌떡 일어나 박수도 칠 수 있고,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하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개리허설은 곡이 자주 끊긴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여, 다음에는 정기공연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두번째 본 공연은 구스타보두다멜이 지휘하는 엘에이필하모닉이었습니다.. 제가 본 공연에서는 현대곡 Andrew Norman의 Play,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앵콜곡으로는 백조의 호수가 연주되었는데, 현대곡은 음…..난해하네… 이러고 있는데, 연주가 끝나니 옆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바로 저한테 말을 시키더라구요.. “One time enough?” 이 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이 끝난 후 다시 할아버지는 “Better?” 아무튼 두다멜과 LA필의 연주는 풍부한 음량은 귀를 즐겁게 하였으며, 또한 지휘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손놀림과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몸동작 그리고 그 커다란 곱슬머리가 흩날리는 모습은 지휘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특히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보여주는 머리를 터는 동작들과 같은 동작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합니다. 공연 후 찍은 Davies Symphony Hall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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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유일한 단점은 아마도 샌프란시스코의 civic center 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대중 교통이 얼마나 깨끗하고 좋은 지 갈 때마다 냄새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ㅜㅜ.. 근처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의 사진입니다. 무슨 일인지 예쁘게 조명을 켰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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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본 공연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너무나 부러워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조성진입니다. 많은 한국 분들도 오셨고 거의 전석 매진으로 보였습니다. 조성진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1번과 앵콜곡으로 폴로네이즈 영웅을 연주하였습니다. 앵콜곡을 들을때는 정말 감동의 눈물이 또르륵.. 눈물이 나온 이유는 주책 맞은 애국심 발동은 아니었다고 굳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밤새도록 앉아서 앵콜곡을 듣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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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관람 전 샴페인을 한 잔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공연 전 가벼운 알코올은 긴장을 풀어주어 편하게 음악을 듣게 해줍니다. 핑계인가요? 듣다가 졸리면 잠도 잘 오게 해주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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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샌프란시스코심포니가 11월에 아시안 투어가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로 이번 주에 한국에서 공연이 있는 듯하여 겸사겸사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많은 분 들이 궁금해하실 현지의 티켓 가격은 샌프란시스코심포니 정기공연은 35~125불 내외이며, 이 외에 베를린필하모닉과 같은 대형오케스트라가 오는 경우는 100~255불입니다. 약 60~70퍼센트 가격으로 보이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행 중에 시간을 내어서 이런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기회 인 것 같습니다.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주문해서 현장 픽업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부 공연은 공연날짜가 다가오면 가격이 싸지기도 한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2016/12/22 08:31 2016/12/22 08:31
james lee

환영합니다.
전 시카고에 사니깐 시카고 심포니 후원멤버이구요,
공연 좋으셨겠습니다. 브람스는 낭만시대의 바그너와 동시대를 살면서
성경도 대조적, 작품도 보수적이었지요.
클라라에 대한 짝사랑도 그렇구요.
황반변성 환자로 10년째 루센티스 맞습니다.
계시는동안 행복하시고 보람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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