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블루라이트가 과연 눈 손상을 주는가? 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과연 블루라이트가 눈 손상을 주는가에 대한 의문은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각종 장비를 사용해야 하나? 에 대한 의문과 일맥상통할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의 보고들을 종합해 봤을 때 아직까지 반드시 블루라이트 차단을 권고할 정도로 눈 손상을 주는가에 대한 충분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요?
지난 시간에 이미, 블루라이트가 수면장애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 되고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 눈에는 빛을 받아들여 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광수용체 세포 (photoreceptor cells)인 rod cell과 cone cell이 있습니다. 이 외에 내인성 P 신경절세포 (intrinsically photosensitivie retinal ganglion cells, ipRGCs)라는 것이 있는데 이 세포는 주변의 빛을 감지하여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하는 세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주로 우리의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동공반응, 각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하는 이 내인성 P 신경절세포는 LED에서 방출되는 청색광의 파장과 동일한 480nm의 빛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파장의 빛은 일생생활에서 태양이 가장 높이 뜬 한낮에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되지만, LED를 사용하는 장비를 통해서도 P 신경세포가 자극되어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블루라이트와 수면에 대해 보고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블루라이트가 사람들을 각성시키고, 보다 의식을 또렷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이 블루라이트를 이용하여 계절성 우울증이나 기타 기분장애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잠자리에 눕기 전에 블루라이트에 오래 노출 될 경우, 전반적으로 수면리듬을 늦추게 되고, 수면의 총 시간 자체를 줄여 수면부족을 유발한다는 결과들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http://www.shawnwhisenant.com/blue-light-and-sleep_S/36734/top-blue-light-and-sleep-f73-in-wow-image-collection-with-blue-light-and-sleep/>
이와 관련하에 재미있는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연구팀은 12명의 건강한 성인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배정하여 어두운 조명 하에 한 그룹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잠자기 4시간 전 전자책을 읽다 자게 하였고 한 그룹은 종이책을 읽다 자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5일을 연속으로 책을 읽은 뒤 수면의 질을 평가하였는데, 전자책을 읽은 그룹에서 종이책을 읽은 그룹에 비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으며, 다음날 졸음도 심했다고 합니다. 실제 멜라토닌 수치를 측정해보니 전자책을 읽은 그룹의 멜라토닌 수치가 55% 적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전자책을 볼 경우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평소보다 밤에 졸리지 않았다고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으며 수면시간을 관찰한 결과 종이책을 봤을 때보다 10분 이상 늦게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봤을 때 블루라이트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 리듬을 방해하며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면 장애는 정신질환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높인 다는 과거 연구들을 봤을 때,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다음날 아침의 작업 효율과 집중력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