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치료한 환자들에게서 받은 특별한 선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가격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선물이어서 특별한 선물이 아니라 환자분이 직접 만들어 주신 것이기에 제게 너무나 특별한 선물입니다.
3년전 좌안 망막박리로 제게 수술받으신 64세 여자 환자분으로 망막도 재발없이 잘 유착되어있고, 이후 백내장이 진행하여 백내장 수술까지 받으셨습니다. 2번의 수술을 거치면서 진료실에서 볼 때마다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시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병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병을 이겨내는데 있어서 마음의 힘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환자분입니다.
수술 후 주기적으로 경과관찰하고 있는 분인데 언제부터인가 오실 때마다 이렇게 이쁜 모양의 수세미를 만들어주십니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패턴을 가진 이쁜 수세미를 받으면 환자분의 정성까지 느껴져서 너무나 행복하고 다른 어떤 선물들보다 자랑하고 싶습니다. 환자분의 정성이 담긴 이쁜 수세미로 집안 설거지도 더욱 깨끗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쁜 수제 수세미.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제가 환자분들께 치료하며 베푼 것보다 저는 더 많은 것들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안부를 물어주시고, 건강을 기원해주시고, 이렇게 직접 만든 선물을 주시거나 본인이 아끼시는 맛있는 사탕 몇 개를 무심히 진료실 책상 위에 두고 나가시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모든 환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더욱더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