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의보!!
김안과병원 망막과 김주연입니다.
며칠 전에 목이 많이 아프고, 기침이 나고 두통이 심해서 집 근처 내과를 갔다가 독감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니 열이 38.6도까지 올라가 있더라구요. 요즘 독감이 매우 유행이라고 하면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긴 면봉을 코 안으로 깊게 넣어 검체를 채취해서 (재채기 주의!!!) 키트를 이용해서 검사를 하니 A형 독감 양성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감기는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며, 37도 이하의 미열, 콧물, 기침, 인후통이 동반되며 2~3일 증상이 있은 후 저절로 좋아질 수 있으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으로 피로감을 동반할 38도 이상의 고열과, 감기증상에 관절통, 근육통, 오한을 동반하며, 폐렴이나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그 해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 만드는 것이며, 3가 예방주사는 A형 2종류, B형 1종류에 대해서, 4가 예방주사는 A형 2종류, B형 2종류에 대해서 예방효과를 갖게 됩니다.
저는 인후통과 기침이 있었고, 숨이 약간 찬 증상이 있었고, 평소 열감기는 거의 앓지 않는 탓에 열로 인한 두통과 어지러움 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독감 확진을 받았으니 전염 력이 있는 기간 동안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5일간 타미플루 복용과 페라미플루 정맥주사 1회 중에서 저는 페라미플루 주사를 선택했습니다. (고비용 T.T 대신 빠른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저에게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들에게 독감을 옮기면 안되니 집에서 며칠 쉬었는데 2일 정도는 약기운이 떨어지면 열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더라구요. 다행히 근육통은 심하지 않았는데 계속 굉장한 오한과 식은땀이 따라다녔습니다.
잘 먹고 푹 쉬었더니 다행히 꽤 회복되어 일상으로 금방 복귀 할 수 있었습니다.
앓는다는 것은 유쾌한 경험은 아니더라구요. 몸이 아프면 괴롭죠. 아이들에게 옮을 까봐 걱정이 되었고, 출근을 못하니 약속이 되어있던 외래 환자들과 수술 환자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갑자기 제가 빠짐으로써 2배 3배로 수고를 해야 했던 병원 내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자꾸 전화도 옵니다. 괜찮은지. ^^
반대로 아파보니 아픈 사람들의 마음이 더 와 닿습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프면 제일 힘들고 짜증나는 사람은 본인일 텐데. 그래서 그 병 뿐 아니라, 마음까지 잘 어루만지는 일이 의사의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고열에 시달리는 중 잠깐 들었습니다. ^^
남은 겨울은 다시 철인 28호가 되어서 추위도 거뜬히 이겨내고 감기로 뚝딱 이겨내야 겠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