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에서 정기검진의 중요성 - 경과관찰 기간을 지켜주세요! (1)
여러 망막질환마다 경과관찰 기간이 다를 수 있겠으나, 환자분들께 꼭 드리는 말씀이 "주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합니다"입니다. 왜냐하면 망막질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분들도 있지만 언제든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증상을 느껴서 오시게 되면 이미 많이 나빠져있는 경우가 많아 시력 호전의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60세 남자 환자분으로 하루 전에 발생한 까만 부유물이 보이는 증상으로 내원하였습니다. 내원 당시 우안 시력은 (0.5)로 떨어져있고, 안저검사에서 우안 유리체출혈과 유리체출혈 사이로 하얗게 변한 혈관들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전 경과기록이 있어서 살펴보니 2012년 4월에 우안 시력저하로 내원하여 우안 분지망막정맥폐쇄 및 황반부종 진단 받고 우안 유리체강내 아바스틴 주입술 시행 받은 분이었습니다. 주사 후 황반부종은 호전 되었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4개월 간격으로 경과관찰 하였는데, 2015년 1월 이후 불편이 없으셨는지 오지 않으셨습니다.
2012년 초진시 안저 사진 및 빛간섭단층촬영사진으로 상이측 혈관궁으로 따라 다수의 망막출혈 및 면화반이 보이고 황반부종 소견이 관찰됩니다. |
2015년 1월 마지막 내원시 시행한 안저검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상측혈관궁을 따라 보이던 망막혈관 및 면화반은 소실되었으며, 출혈부위가 있던 상측 망막 위축 소견 외에 이전에 보이던 황반부종은 호전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비측 안저사진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을 자세히 보면 혈관 구불거림 외에 망막-망막 문합혈관이 형성된 것이 관찰됩니다. 이제 2018년 안저사진을 보면 유리체출혈로 인하여 안저가 잘 관찰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형광안저촬영에서 유리체출혈로 인하여 흐리게 나오기는 하였으나, 이전 혈관폐쇄부위 전반에 걸쳐 피가 통하지 않는 광범위한 비관류 부위가 관찰되고 2015년 마지막 내원시 망막-망막 문합혈관이 생겼던 부위에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유리체출혈을 유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다행히 몇 주안에 유리체출혈이 호전되어 상측에 부채꼴 범망막광응고술을 시행하였고 시력도 마지막 내원시 측정된 시력 (1.0)으로 회복하였습니다. 이 환자분이 2015년 이후 주기적으로 경과관찰을 받으셨다면 신생혈관이 발견되었을 때 바로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만큼 유리체출혈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레이저 치료 또는 항체 주사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생혈관이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의사들이 정하는 경과관찰 기간은 질환의 경과에 따라 말씀드리는 것이므로 반드시 내원하여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시력 호전의 가능성을 놓치는 불상사는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