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 엄마도 아이 눈건강 지킴에서는 초보일 수 있다!
첫째 아이 학교에서 건강검진이 나와서 동네 검진센터에서 기본적인 검사들을 하는데 거기에 시력검사 있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갔다와서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여주는데, 총평에 “안과검진 요망”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다른 검사들은 다 정상인데, 안과의사인 제가 환자들 눈을 열심히 보고 치료하는 사이 제 아이 눈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겁니다.
근시 진행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청소년기에 심한 근시로 인하여 망막박리 수술까지 받는 경우들도 많고, 10대에 망막열공, 격자형 변성 등 다양한 주변부 변성이 발견되어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 고도근시로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체감하면서도 제 아이 눈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김안과병원 사시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해피아이 눈 건강 1∙3∙6이 있습니다. 해피아이 눈 건강 1∙3∙6은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 건강 지킴이가 되고자 하는 김안과병원의 활동입니다. 이러한 캠페인을 보면서 소아 환자 부모들에게 이러한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끄럽게도 막상 저는 한번도 이러한 검진을 받게 한 적이 없습니다. 막 태어났을 때 눈에 띠는 사시도 없고 주시도 잘하고, 커가면서는 학교생활에서 보는 데 불편함을 이야기 하지 않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검진 결과들을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은 첫 마디가 “안과의사 엄마를 가진 아이도 눈이 나쁠 수가 있나요?” 였습니다. 물론 안과의사의 아이라고 해서 눈이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제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여겨져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김안과에 데려와 시력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아이의 나안시력은 양안 0.5였으며, 교정시력은 1.0으로 잘 나왔으나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근시가 많이 진행한 상태였습니다.
요즘 소아근시 환자들에서 안경 외에 드림렌즈, 아트로핀 등 근시진행 억제를 위한 많은 치료들이 행해지고 있는데 저 역시 하나하나 추가 정밀검사들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선택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