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설명할 때 혈압이 높은지 낮은지를 꼭 이야기 하는 것처럼
우리 눈의 상태를 설명할 때 안압이 어떠한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녹내장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안압이라는 얘기를 꼭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안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안압은 어떻게 높아지고 낮아지는 걸까요?
그리고 그 변화에 의해 우리 눈에는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은 이 질문들에 대해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안압은 우리 눈 속의 압력이라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눈이 얼마나 물렁물렁한지 혹은 단단한지를 수치화해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눈은 축구공 처럼 둥근 모양인데, 축구공에 바람이 적으면 찌그러지고 또 너무 많으면 지나치게 단단해지듯이 우리 눈도 눈을 채우고 있는 '안구방수' 라는 물이 얼마나 많고 적으냐에 따라 안압이 높거나 낮아집니다.
그럼 안구방수가 우리 눈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빠져나가는지 알아야 하겠죠?
안구방수는 우리 눈의 모양체(섬모체)돌기 라는 곳에서 생기고 섬유주라는 곳으로 빠져나갑니다.
쉽게 말해 우리 눈을 채우고 있는 물을 생산 해내는 상수도가 모양체돌기고 하수도가 섬유주라고 할 수 있죠.
여기 물이 담긴 수조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수조를 우리 눈이라고 생각하고 수조에 상수도와 하수도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만약에 상수도에서 만든 물의 양과 하수도로 나가는 양이 균형이 잘 맞는다면 수조의 물 높이는 일정하게 안정적일 텐데요,
만약에 상수도에서 물이 너무 많이 생기거나 혹은 하수도가 막혀 물이 나가지 않는다면 물이 넘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상수도에서 물을 잘 만들지 못하거나 하수도가 지나치게 물을 많이 배출한다면 물 높이가 낮아질 것입니다.
우리 눈도 방수가 만들어진 양에 비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면 물이 넘치듯이 안압이 오르고 반대로 생성된 방수 보다 배출되는 방수가 많을 경우 안압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럼 도대체 안압이 얼마여야 정상일까요?
사실 이 질문은 많은 녹내장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물어보시는 질문인데요.
통상적으로 안압이 10mmHg에서 20mmHg 정도일 때 ‘정상안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안압이 21mmHg을 넘는 경우 ‘고안압’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보통 안압이 5mmHg 이하인 경우 ‘저안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10에서 20이라는 수치는 통계적인 수치일 뿐이고 ‘정상안압’ 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쉽게 예를 들어볼까요?
몸무게가 과연 몇 킬로그램 이어야 정상일까요?
가령 80 Kg인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정상인가요, 비정상인가요?
그것은 성별 마다, 인종마다, 그 사람의 키에 따라 다 차이가 나게 되겠죠.
80Kg는 뭔가 무게가 많은 것 같지만, 만일 키가 190cm 가까이 되는 유럽 사람이라면 아주 정상인 무게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정상안압’ 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 수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그 수치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녹내장 환자의 대부분이 안압이 21mmHg을 넘지 않는, 통계적으로는 정상안압 이라고 부를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습니다.
가령, 안압이 15mmHg인 사람이 녹내장이 생겼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겐 정상이라고 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안압이 높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반대로 안압이 23mmHg 정도라고 해도 그 사람 시신경에 아무런 병이 없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도 무관할 것입니다.
이 부분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