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첫째 아이의 근시 진행을 막기위해 안경을 착용하면서 아트로핀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첫째 아이 친구들중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드림렌즈를 하고 있어서 저도 근시 진행을 막으면서 안경도 벗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드림렌즈가 가능한지 검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드림렌즈는 아이가 자는 동안 각막을 눌러 줌으로써 일시적으로 근시를 없애주어 낮시간동안 안경을 벗고 지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드림렌즈는 모든 아이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착용을 결정하기 전에 여러가지 검사들을 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검사부터 착용 후 상태까지 확인해야 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오셔서 진료 및 검사를 받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의 첫째는 먼저 산동검사를 통해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하여 정확한 근시도수를 측정하였으며, 각막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각막지형도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또, 근시 진행을 막는 효과도 보아야 하므로 안구길이도 측정하였습니다. 다행히 각막지형도 검사에서 심한 난시나 불규칙난시 등이 없어서 드림렌즈를 하는데 문제가 없기는 하였으나, 각막곡률이 편평하여 드림렌즈에 의해 눌러짐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안경을 벗고 근시 진행까지도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해볼 때 엄마로써 한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어 드림렌즈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드림렌즈 처방 받아서 본원 일층 렌즈실로 가서 시험 착용을 하는데, “과연 내가 아이 눈에 직접 껴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소프트렌즈나 하드렌즈를 직접 착용하기는 했으나 남의 눈에 해준 적은 없었고 더욱이 협조가 되지 않는 어린아이에게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렌즈 착용 후 다시 진료실에서 잘 맞는지 확인하고 드림렌즈를 빼러 다시 렌즈실로 내려갔습니다. 아까 렌즈 낄 때도 이걸 내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빼는 걸 보니 오히려 더욱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각막에 밀착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았고, 실제 자는 동안 끼고 있게 되면 각막에 더욱 밀착되어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첫째 아이 눈을 위하여 엄마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드림렌즈를 주문하였습니다. 다음주에 드림렌즈가 도착하면 실제 착용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