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계속해서 눈을 비비고, 깜박거리면서 아프다고 해서 둘째는 업고 손에는 기저귀가방에 큰아이 책까지 들고 힘들게 큰병원까지 찾아오신거지요...
"다른곳도 아니고 눈이 아프다"고 하면서 계속 깜박여서 너무 걱정되요.
저는 아들만 둘이 있습니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교과서에 나온다는 좋은 3살 터울이지요. 큰아이는 3돌이 지난후부터는 차에서 잠들어도 집에 도착해서는 깨워서 짐도 들고 집에 들어가야 했지요. 당연히 둘째을 안아야 하고, 짐도 좀 많습니까? 그때는 그게 당연했었는데... 둘째는 3돌이 지나고 4돌이 지나도 차에서 잠들면 그냥 안고 집으로 갔습니다. 지나서 생각하니 3돌때의 큰애도 그때는 큰~ 아이가 아니었던것이예요...
병원에 온 그아이도 사실 아직 아이였습니다.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의 사랑이 나뉘고, 가기싫어도 놀이방에 , 유치원에 보내져야 하는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아이는 마음이 아픈것이 마음의 창인 눈이 아픈것으로 표현되어서, 계속 깜박이고, 아프다고 하는 것지요.
기본검사를 끝낸 저는 꼭 간호사에게 큰아이만 진료실 밖의 시력판에서 시력을 다시 재게 합니다. 아이몰래 엄마에게 할 말이 있다는 우리끼리의 신호이지요..
"어머니.. 큰아들의 눈에는 아무이상이 없습니다. 아이가 눈이 아프다고 하고 계속 깜박이는 것은 스트레스때문입니다. 오래가면 틱(TIC)이라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가기도 합니다. 많이 힘드셔도 매일 10번이상 큰아이를 꼭~ 껴안아주고 절대로 눈깜박거리는 것에 대해 말하지 마세요. 아이에게는 제가 너무너무 좋은 안약을 줄것이고 그약만 넣으면 네 눈이 아픈것이 다 나을 거라고 말하겠으니 집에 가셔서 저랑 말맞춰주셔야 해요"
젊은 엄마는 눈에 금방 눈물이 고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 데리고 자고 학원도 끊으려고 해요.. 아무튼 눈에 큰 이상이 없는거지요?"
그때쯤 아이가 다시 진료실에 오면 저는 엄마와 맞춰놓은 말을 하지요.
"이 약이 만병통치란다...이 약만 넣으면 네 눈은 이제 다 깜박거리거나 아프지 않을 거야.."라고요.. 아이는 따스해진 엄마의 눈길을 받으며 씩씩하게 진료실을 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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