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우리 처음 만난 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으로,
어느 자리에 앉아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전공의 합격 소식을 전하던 날도 기억합니다.
‘좋은 소식, 어떻게 전하면 오래 기억에 남을까’
고민 했는데…
그리고 함께 했던 ‘처음’ 순간들…
처음 세극등현미경 보던 날,
처음 구후마취 해보던 날,
처음 눈 속에 수술 기구 넣어보던 날,
처음 ‘내 논문’이 나오던 날…
그리고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 같던 많은 순간들…
힘들지만 그만큼 값진 시기를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겐 행운이었습니다.
괜히 수련부장 역할 한다고
방해가 된 건 아닌지…
함께 해보고 싶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그건 꼭 ‘전공의-수련부장 시절’이 아니어도
언젠가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로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실력, 명성, 돈도 중요하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잊지 마시길…
'건강'은 물론이고...
이젠 ‘수련부장’ 말고
그냥 ‘선배’ 또는 ‘형/오빠(좀 무리인가요?ㅎ)’로 함께 하고자 합니다.
더 좋은 새로운 수련부장님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그간 함께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 전공의 선생님들과 가족들, 병원 직원 여러분, 동문 선배 선생님들께 다시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