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가 끝나고 학회를 주체하신 Dr. Claes(망막분야에서는 유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가 일하는 St. Augustinus 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과 인도에서 오신 두분, 태국선생님, 슬로베니아에서 오신 분도 계시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Dr. Claes 밑에 Dr. Boyden 이라는 전임의 여선생님이 계셨는데,
이 분이 고도근시에 주변부에 격자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격자변성을 가진 고도근시의 망막전공 선생님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더군요.
결론은 "그냥산다." "증상이 생기면 그때에 레이져 치료를 하겠다." 였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오신 두분 말씀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인도분 1 왈
"고도근시의 격자변성은 레이져 치료의 대상이 아니냐? "
"당신도 환자한테는 레이져 치료하지 않겠냐? "
인도분 2 왈
"예방적 레이져 치료로 망막앞막이 생길 확률이 15%이고 증상이 없는데 뭔 레이져냐? "
인도분 1왈
"증상이 없는 격자변성이 어디있냐? 당신이 둔감해서 모르는 것이지 증상이 없을리가 없다."
이러시면서 그 전임의 여선생님을 졸졸 따라 다니며 토론을 벌이시던군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격자변성은 인구의 8%가 가지고 있고, 격자변성에서 망막박리가 생길 확률은 0.3~0.5% 정도로 드뭅니다. 하지만 망막박리 환자의 30%가 격자변성을 가지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이 경우 치료여부는 크게 반대편 눈에 망막박리 병력이 있었느냐가 중요합니다.
확률보기
결론적으로
1.망막박리의 병력이 없고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격자변성은 망막박리 위험이 적다.
2.망막박리의 병력이 있는 환자의 반대편 눈은 망막박리 위험성이 크므로 예방적 레이져 치료가 필요하다.
3.또한 예방적 치료가 망막박리의 확률과 새로운 열공의 발생을 줄인다.
교과서적으로는 그렇기는 하지만,
망막박리는 병 자체가 나름 위중하고, 진행이 사람에 따라서는 빠르기 때문에 격자변성이 있으면 특히
광범위하게 있고 위축성 원공을 동반하면 레이져 치료를 권유합니다.
위에서 인도분이 이야기 하신 망막앞막이라는 병도 레이져에 의한 것인지도 사실 명확히 밝혀져 있는 것은
아니고, 15%라고 말하고 다닌 것도 참고할 만한 논문이 없습니다. ^^
주저리 쓰다보니 .....
내용이 너무 어려워 진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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