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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돌려도~~~"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참 자주 겪게되는 환자분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바로 수술비 환불, 혹은 진료비 환불에 관한 내용입니다. 물론, 수술 결과가 혹은 진료결과가 맘에 들지 않을 때 발생하는 일이지요.


참 난감하기도 하고, 민감하기도 한 사항입니다.

고객만족이란 관점에서 보면 진료에 만족을 못하였거나, 수술에 만족을 못하신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이라면 그 요구사항을 들어드려야 하겠지만, 의사들 혹은 병원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때도 종종 있답니다.

 

얼마전에도 그런 사건(?)이 발생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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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하수 즉, 눈꺼풀 처진 환자가 수술 후에 환불을 요구하면서, 저희 병원에서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을 하셨답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참 마음도 아프고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젊은 여자환자분께서 저희 병원 선생님께 안검하수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꺼풀이 처져서 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지내던 중 다시 눈꺼풀이 처져 저희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셨답니다.

 

안검하수는 일명 졸린 눈이라 불리우는 질환으로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없어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는 안성형분야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 모씨, 만화주인공 구영탄 , 연예인 박모씨등이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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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수술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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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직후의 모습. 지금은 좋아 보이지만 나중에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










치료는 수술밖에 없는 질환이며,
수술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은 힘이 없는 근육을 짧게 잘라내어 눈을 올려주거나,
이마에 고정을 시켜서 억지로 눈을 뜨게 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느 환자에 어느 방법이 좋다는 그런 것은 없고, 의사의 판단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이 정해지는 그런 질환입니다.

 
안검하수는 말씀드린 대로 안떠지는 눈을 억지로 뜨게 하다보니, 피할 수 없는 합병증과 후유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수술 후 눈꺼풀 높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즉, 짝짝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눈이 내려오는 재발이랍니다.

 

이런 문제는 안검하수를 병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 힘없는 근육을 얼마나 짤라야 정확히 맞는 지는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환자 한명마다 근육의 힘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술 후에 눈 높이를 예측 할 수 없어 짝짝이가 될 수도 있고(특히 어린아이의 경우는 전신 마취를 하고 하므로 수술 후에 모습은 수술자의 경험에 의존하게 됩니다), 근육의 힘이 없다 보니, 수술 후에 아무리 정확히 눈을 맞춰놓아도 일정시간이 흐르면 다시 처지는 재발은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피할 수 없는 합병증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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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수술 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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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 중에 이마근 걸기술을 시행하며 적당한 눈 높이에 맞춰주고 있는 모습. 결과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수술전에 설명을 할 때, 이 질환을 한 번 수술로 낫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라고 강력하게 말씀 드립니다. 물론 제가 수술을 잘 못해서 그렇게 얘기 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환자에 따라서 다르지만, 한번 수술로 평생을 가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3-4차례에 걸쳐 재수술이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께서 수술 후에, 수술방법이 잘 못되었고, 수술 후에 재발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수술을 받지 않았을 거라며 수술이 잘못되었으니 수술비를 돌려달라 고 말씀을 하셨답니다. 또한 수술 후에 이렇게 된다는 설명을 듣지 못하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참 답답하더군요....
젊은 여자환자분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환자분의 기록지를 보니 제가 보기에는 설명은 충분히 되어있었고, 어려서 이미 이마에 고정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고, 재발을 경험하셨으며,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듣고 수술을 잘한다고 알려진 병원과, 의사선생님까지 지목을 해오신 분께서 자신의 병은 무시 한 채 무조건 수술이 잘 못되었으니 환불을 요구하니

 
제가 한 수술은 아니지만, 원장으로써 또한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서 환자와 오랜시간 동안 면담을 하고, 병 자체가 갖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재수술을 권해드렸답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이 병원은 이제 믿을 수 없으니,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수술비를 환불해달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환자입장을 이해는 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면 병원에 왜 오시겠습니까?? ^^ 하지만 그 분도 인정하셨듯이 수술 후 일주일째에는 눈이 너무 너무 예쁘게 맞아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근육의 힘이 약해서 다시 시간이 흐르니 처지고 말았죠


저희도 어느정도 처질 것을 예측하여 약간은 과교정, 즉 수술 후에는 눈이 약간 커보이게 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이고, 수술 후 수개월 수년후에 처질 것을 대비하여 무조건 크게만 해놓으면, 눈 높이가 맞을 때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그 시간은 어떻게 지내며, 수술후에 당장 눈이 너무 커서 짝짝이가 되었다고 불만은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하여간 저는 수술비 환불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본원에서 담당선생님이 하시던 만약에 맘에 안들면, 제가 하던 (물론 제가 한다고 눈이 재발 안한다는 보장은 못한다고 말씀드렸지요--; 그게 사실이구요..)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이었죠
씁쓸하더군요 --;

힘든 수술을(재발한 안검하수의 수술은 정말로 어렵고, 시간도 많이 드는 수술이거든요) 하고 난 후 환자에게 고발을 당하는 의사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의사라고 수술이 않되어도 상관하지 않는 것은 아니랍니다. 환자분 만큼이나 마음이 편하지 않거든요. 그것도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질환인 경우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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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지??? 나도 니 심정 안단다...

질병으로 인한 수술도 이러한데, 성형은 어떨까요??

 

정말 나쁜 환자도 있답니다. 물론 이런 환자는 극극소수이고, 정말 없어야 하겠지만, 성형수술을 하고 난 후에 수술은 잘 되었지만, 무조건 만족하지 못한다며 병원에 매일 찾아와서 항의를 하는 거죠

 

작은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가 있으면 기다리는 환자, 혹은 수술을 하러 왔던 환자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이런 점을 노려서 계속 병원을 못살게 구는거죠 --;

성형수술이란 것이 원래 본인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한 수술이다보니, 뭐 기준이란 것이 있을 수 없고, 의사와 환자의 만족도가 항상 대립하는 그런 수술이란 것은 알지만, 결국 그렇게 해서 수술비를 돌려받고는. 주위사람에게 말한답니다


 
나 성형수술 공짜로 했다...^^

 

물론 수술이 잘못되어 고통 받는 환자분도 많고, 이에 대한 보상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요, 병원측의 과실도 명백히 밝혀낼 수가 없고 억울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으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결국은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환자는 의사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관계말이죠.

 

최고의 지식에 만족하지 말고 따뜻한 가슴으로 진료를 한다면

결과 보다는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게도 따스한 시선을 줄 수 있다면...
 

제가 꿈꾸고 만들어갈 김안과병원의 모습이랍니다 ^^

추신

너무 혼내키지 마세요.... 답글이 두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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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 성주 짱 ^^*
2008/06/18 08:16 2008/06/18 08:16

친숙한 만화의 주인공 구영탄입니다. 눈꺼풀이 가만 눈동자의 반을 가리고 있고, 졸려 보이는 눈으로 전형적인 안검하수입니다.안검하수는 눈꺼풀올림근의 기능이 약해서 생기게 됩니다. 근육의 기능이 떨어져 눈을 뜰때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아 눈이 작습니다. 아래 볼때 역시 눈꺼풀이 따라 내려가지 않아서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리는 정도가 차이가 납니다.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에 따라서 수술 방법이 달라집니다.경미한 안검하수(보통 2mm 이내의 눈크기 차이)는 눈...

o.o

병원과 환자개인간의 많은 분쟁사례들 중에는 환자의 억지나 환자가 옳은 경우로 나눠지겠지만. 아무래도 환자개인쪽이 약자다보니 환자쪽이 억울한 사례가 더 많을 거라 생각되네요.
유머가 하나 생각나네요. 교통사고 혐의로 한 사람이 경찰서에 갔습니다. 경찰이 말하죠. "당신이 교통사고 냈잖아. 본 사람이 열명은 있어" 피의자가 말합니다. "난 아니야. 내가 사고낸걸 못본 사람 백명을 데려올까?" ... 환자측이 억울한 사례는 더 많을 겁니다. 그런 일이 없는 병원이었음 합니다.
건 그렇고...사진이 좀 징그럽네요.

한때는 테리우스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더 징그런 사진 이미 제거 했는데 ^^
암튼 환자분도 맘 고생, 의사도 맘 고생하는 일이 없어야겟죠??
감사합니다.

hoooony

적절치않은 비유일 수 있겠지만, 음식점에서 음식시켜드시고 집에가셔서 본인이 생각했던맛이 아니었다고 생각되 돈돌려달라면 음식점주인은 마음이 많이 아플것같습니다.
답답한 일이군요.

한때는 테리우스 ^^;

이것도 적절치 않은 비유가 될 지 모르지만...

맛이 없는 음식점은 그래서 문을 닫죠.
병원도 이렇게 계속 문제가 생기는 병원이라면 문을 닫게 되겠지요..

맛에대한 느낌이 저마다 다르둣이, 사람 몸도 저마다 달라 참 어려운 점이 많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항상...

김선생

우~와 이렇게 멋진 원장님으로 사시네요!!! 저 인국이예요,,보건학과 79학번(이콰 같이했던---) 실은 눈꺼플에 문제가 있어서 세브란스에 재직 중인 줄 알고 갔었는데,,안 계셔서~~~난 뭐 걍 늘 하던대로
의료기장사해요!!!,안과완 관련없어서 왕창 바가지 씌울 기회가 없네요,,아쉽당~~~학생 때나 지금이나
밝고 환하게 사는 원장님,,멋쪄요~~~기회되면 커피 한잔 얻어 먹으러 갈께요,,반가워요!!!
제 기억엔 한때 나마 테리우스 였던적은 없는데,,,ㅎㅎㅎ 원장님 화이팅!! dentalct@paran.com

한때는 테리우스 ^^;

푸하하~~

이런, 이런... 일케 과거를 아는 사람을 만나면 곤란하다니까요.. ^^
그래요... 저 테리우스하고 모습은 좀 달라도 마음은 똑같다니까요... ㅋㅋ

일케 오랜만에 만날 수도 있는 블로그 참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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