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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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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도 성인병은 옵니다.

나는 아직 삼십대다 라며 건강을 자신하기에는 세상 살이가 그리 녹녹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늘어난 뱃살에 잦은 회식으로 인한 간에 무리는 그냥 다반사, 나랑 비슷하게 살고 있는 동료들은 건강한 것을 보면서 나도 그러리라는 착각은 이제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30대에도 성인병은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의사인 저도 늘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미 30대 중반에 나이 만큼 허리 두께도 그러하거니와 피곤한 몸늘 이끌고 아침 출근길에 오르는 것도 이제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이죠.

더욱이 동년배의 환자분들이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오게 되면 나도 이제 하는 생각이 더 절실하게 듭니다.

몇 일전 VJ 특공대에 나온 "쿨가이"들을 보며 내 배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봅니다.
아~~
쿨가이는 아니 더라도 이래서는 건강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


35세 최바뻐(가명)씨가  병원에 오셨습니다.
당뇨를 알게 된지는 3년 정도 되셨다고 합니다. 양쪽 시력이 모두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한쪽 눈은 잘 보여서 병원갈 일은 차일필 미루다가 회사 근처 병원에서 당뇨망막병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고 제게 진료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오신 날 망막상태는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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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이 많이 되셨고 젊은 나이에 생긴데다 당뇨 관리를 제대로 안하신 결과,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당뇨병인지를 알게 된것은 3년이지만 이 정도의 변화가 왔다면 10년 이상 당뇨를 앓고 계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쪽 눈에 모두 레이져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레이져 치료가 모두 끝난 망막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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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이 오른쪽 눈입니다. 시력 0.8,  왼쪽 눈은 레이져를 받았지만 수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활발히 일할 젊은 나이라 수술 날짜를 잡지 못했습니다. 8월이나 되야 수술하실 수 있으시다고 합니다.

39세 나활발(가명) 씨 시력이 떨어진 것 같아 개인안과에 방문하였다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라는 말을 듣고 오셨습니다. 당뇨라는 것을 알게된 지는 불과 3개월 밖에 안됩니다.

이 분의 망막상태는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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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이 많이 되셨지만 중심부 황반부종은 심하지 않아 현재는 시력이 좋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신경 주위에 발생한 신생혈관(당뇨로 정상 혈관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새로 생긴 혈관)들을 보면, 내일이라도 당장 출혈이 되어 잘 안보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레이져 치료가 필요하고, 신생혈관이 너무 발달되어 출혈 위험이 높아 양쪽 눈 모두 아바스틴 주사를 먼저 맞고 레이져 치료를 계획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아바스틴주사는 1회씩 맞고 레이져도 한번씩은 하셨는데 병원에 또 오지 않고 계십니다. 현재 양쪽 눈 시력은 0.5 하지만 신생혈관이 많아서 언제 출혈이 될지 모릅니다.

과거에는 삼십대에서 당뇨환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성인병이 발생되는 나이가 줄어든 것이지요. 게다가 활발히 일하는 삼십대는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못하니 더욱 문제입니다. 활발히 활동하는 나이라 합병증의 빈도도 더 높고,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도 가끔 피검사를 해봅니다. 혈압도 재보고... 저의 친한 동료는 제게 건강염려증이라고 놀리기도 하는데요.  글쎄 직업상 건강을 더 챙기지는 못해도 이런 저런 검사를 해 볼 기회는 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마저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 할때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삼십대 여러분 건강도 챙기면서 일도 하시면 더욱 경쟁력이 생기겠죠?

시간이 없으시다구요?

6월 20일날 방송된 VJ 특공대 한번 보시구요. 쿨가이들에게 환호하는 여자분들 보시면 생각이 좀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 생활을 바꾸는 자극은 부정적 자극 만큼이나 긍정적 자극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쿨가이란 일반인이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서 조각같은 몸을 가진 남자를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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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과 전문의 한정일 입니다.
남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봅시다. 아자..
2008/07/11 10:41 2008/07/11 10:41
한때는 테리우스 ^^;

그래요, 선생님 건강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광명을 주기 위해 건강은 스스로 챙깁시다~~~

지금까지, 저는 안하고 남한테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전합니다... --;

싸이판

네, 요즘들어 다시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싸이클도 타고, 운동이 된다는 닌텐도 위를 사서 게임을 좀 했더니 땀이 꽤 많이 나더라구요. ^^
원장님 몸무게를 목표로 노력해 보겠습니다. ^^

수달

저도 VJ특공대에서 쿨가이 봤어여~ 보면서 옆에 있던 남편에게 압박을 가했죠..."아~ 우리 신랑은 식스팩 언제 생기나~?" 사실...남편보다 제가 더 문젠데...ㅎㅎ ^-^;;;

싸이판

너무 전문적인 용어를 잘 알고 있는데요. 식스팩 ^^
난 원팩시스템인데. ^^

동원맘

요즘, 많은 요인이 젊은 날의 성인병을 증가시키는 것을 봅니다.
외래에서 20대의 당뇨를 치료하시는 분들 어렵지 않게 봅니다.
너무 읽찍 당뇨 치료를 하시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남은 긴 인생을 당과 함께 싸워야하니 말입니다. 건강 잘 지켜야겠습니다

싸이판

네 동원맘님 ^^. 탄수화물 위주의 우리의 식단이 복부비만을 일으키고 당뇨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하니 밥을 줄여야 하는데 말이죠. 밥이 제일 맛있으니 걱정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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