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둘째날도 기대(?)속에 날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웬 비가 그리 내리는 지…
아시죠? 스콜이라고 하던가요? 아주 장대비가 정말 무섭게 내리더군요..
여기도 기상이변이 속출하여 한번 시원하게 내리고 나면 날이 개는 그런 날씨가 아니고 그날은 비가 아침부터 낮까지 계속 오더군요… 지구를 살려야 하는데… ㅎㅎㅎ
암튼 유비무환…. 비가 오면 환자가 없다는 말은 여기서도 통하더군요 ^^
덕분에 그리 많지 않은 환자를 오전에 보고 나니 BWC 직원분께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난번에 수술 받으신 환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오늘 오신답니다.”
별걱정이 다 되더군요… 아무리 우리가 나름대로 수술실과 외래를 갖춰놓고, 캄보디아 의사에게 이런 사항은 조심해야 한다고 교육을 시켜놓고 가긴 했지만, 그래도 수술 후에 정기적인 관찰을 못하는 경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잠시 후 전에 수술 했던 익숙한 얼굴들이 한두명씩 모여들더군요.. 대략 7명쯤이 왔는데, 걱정스럽게 검사를 하던 중 별로 큰 이상이 없고, 다들 잘 보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물었죠… 무슨 문제가 있으시냐고.
그랬더니 대답인 즉,
“ 수술한 눈은 잘 보이는데 수술 안 한 쪽이 안보이니 마저 수술을 해달라” 고 하시더군요 ^^
그날도 저녁 늦게까지 수술을 마치고, 요건 낮에한 빨래를 걷는 모습입니다. 저도 열씸히 했다는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나름 열심히 빨래 했어요…ㅋㅋ
다음날은 순회진료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BWC진료소를 정리하고.. 비켜, 비켜~~ 최고학력의 리어커기사가 운전중입니다!! 전 리어커 운전도 참 잘 해요 ^^ 드디어 낮에 캄보디아시내를 볼수있다는 기쁜맘에 발걸음 너무 가벼워 보입니다! 클클, 머지않아 더위와 환자에 치어 거의 죽어갈 줄도 모르고 말이죠 ^^
말씀드린 것처럼 캄보디아는 병원에 오고 싶어도 교통수단이 없어 못 오시는 분이 많아 소아과 자원봉사로 나오신
동네에서 잘 사시는 분의 허가를 얻어 집 마당에 진료소를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을 듣고 오시는 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진료를 시작했는데… 그런 쓸데 엄는 생각도 잠시 --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환자분이 밀려드시는 거에요… 기다리는 환자분들을 너무 고생시킨건 아닌지... 캄보디아 헬렌켈러!! 이 소녀는 안보이고 안들린다고 합니다.
그 중 많은 환자분들은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진 상태라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로서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다고 말씀드리는 순간은 정말로 자신이 한심스럽고, 미워지는 순간이지요...--;
마침 점심 때 장대비가 쏟아져, 잠깐 진료를 중단하고, 도시락을 먹으며
가져간 약이 다 떨어져 버렸어요 --;
특히 소아과 샘이 같이 가시다 보니, 안과뿐만 아니고, 난 배가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ㅎㅎ
그런데, 그 사람들이 샘이 소아과 선생님인 걸 아실까?? 위장약, 관절약 다 처방 받고..ㅋㅋ
하긴 그래도 송샘은 의사라 처방도 쑥쑥 잘 내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안과를 한 20년 하다보니, 이제 거의 의사가 아닌 관계로 진료에 많은 도움을 못드려 죄송했습니다. ㅎㅎㅎ
안과 테이블은 파리날리고 송은경샘 테이블은 불티나고 -_-; 든든한 뒷모습이 서영혜 간호사님 ㅋㅋ
소아과 샘 진땀 빼시고, 전 거기서 본 환자들 중에 약 30명의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9월에 우리 봉사를 또 오고 그 때 차를 보낼 테니 잘 듣고 오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두렵습니다…
다가오는 9월이… 너무나 많은 수술예약을 해버려서 말이지요…^^;
오는 9월에는 기간을 길게 잡아 다녀오려 합니다. 1진 2진으로 나누어 봉사대원도 늘리고, 타 병원에서 봉사를 원하시는 분들도 지원을 받아 좋은 일을 함께 하려합니다…
사랑하는 김안과가족 여러분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저희 김안과병원이 앞으로도 계속 봉사하는 모습을 ^^
Comments List
가셔서 고생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봉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9월에 수술이 많이 잡혔다고 하시니~ 걱정이네요. ㅎㅎ
그래서 이번 10월에는 빠질려구요... ㅎㅎ
대신 다른 병원 선생님도 참여하게 될 것 같네요...^^
샘도 함 같이 갑시다...
비뇨기과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 보시면 될테니... ㅋㅋ
정말이지 감도적 입니다. 저도 캄보디아에 배낭여행차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주고 계신줄 몰랐어요.기회가 되면 저도 같이가서 돕고 싶습니다. 전 수출입 통관 무역등 Logistics에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감도적--->감동적
부끄럽습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또 저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봉사를 하고 계시지요..
그래도, 하고나면 맘이 뿌듯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봉사도 하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
기계 통관할 일 있으며 부탁드릴께요... ㅎㅎㅎ
^^* 저도 나름대로 봉사를 많이 하고 있지만.. 최고학력으로 의술을 펼치시다니 정말 존경스럽니다.
웃으시는 모습.. 하얀이가 참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김안과. 건양대... 저도 고객입니다...
담배/// 실명// 퍼갑니다...
헉... 감사합니다...
제 평생에 이가 이쁘다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하하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일 내가가진 것을 남에게주는것 누구나 할수있는건 아니죠 아름다운 김안과 가족들 나아닌 남에게줄수 있는 인생의 십일조를 실천하시네요 나의 멘토 원장님 화이팅
ㅋㅋ 멘토라...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