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보니 모 신문사에서 명의 열전을 하고 있는데, 안과에 명의 선생님들은 소개 하였더군요.
저희 병원 공상묵 선생님을 비롯하여, 제 사부님이신 이상렬 교수님까지... 대한민국의 안과를 선도하는 모든 분들의 이름이 총 망라되어 있더군요.
몇몇 선생님께는 개인적으로 축하의 말씀도 전했구요.
다만, 그 선정 기준이 진료대기시간이 긴 의사라는 점이 “이거 웬지 씁쓸하구만..” 이긴 했지만서도..(절때루 제가 거기 못껴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ㅎㅎㅎ)
그럼 제가 오늘은 나쁜의사란 어떤 사람인가를 한 번 적어 보겠습니다.
물론 항상 그렇지만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나쁜 의사란...
1. 불친절한 의사
누가 뭐래도 이건 최악이지요...
의사는 누가 뭐래도 환자를 돌보기 위해,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쳐야하는데...
아파서 병원에 찾은 사람에게조차 불친절한 사람...
환자가 많으면 짜증을 내는 의사…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도대체? 의사의 본업이 환자를 보는 것인데 환자가 많다고 짜증이 난다면….
이런 분은 의사 면허증 반납해야 합니다.. ^^
2. 멍부 의사
멍게와 똑부를 아시나요?
사람을 4가지 분류로 나눠 두가지로 조합을 하는 것이지요.
멍청한 의사, 게으른 의사, 똑똑한 의사, 부지런한의사.
즉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은 저를 포함하여 몇 명 되지 않습니다(푸하하~~~넝담입니다^^)
그럼 최악의 컴비네이션은??
바로 멍부…
즉, 멍청한 것이 부지런하기만 한사람…
이런 의사는 계속해서 사고를 칠 수 밖에 없답니다
멍청하면 차라리 게으른게 낫지요 ^^
요즘의 현실로는 전공의 시절에 많은 수술을 직접해보기가 힘들지요, 그래서 사실 전문의가 되어도 제대로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전문의가 된 후 전임의라는 과정을 1-2년 다시 함으로써 전공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는 과정을 밟아야만 합니다. (정말 의사되기 힘들죠?? ㅎㅎ)
저도 이런 과정을 거쳤고(무려 4년이나… 머리가 나빠서 국내 2년 해외 2년… 영어로는 이 과정을 팰로우(fellow) 라고 부르는데, 제 별명이 그래서 롱팰로우 였답니다 ^^) 이제는 전임의를 교육시키고 있는데, 정말 그 중에는 곰발바닥 같은 손을 가진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은 결국은 사고를 치더라구요…
3. 실력 없는 의사
의학만큼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도 드뭅니다. 사실 20년전에 레이저수술로 안경을 벗으리라고 상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이제 로봇을 통해 수술을 하고 과거 10cm 씩 절개를 하던 수술이 내시경을 이용하여 거의 상처 없이 수술이 가능하게 되는 현실…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에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최근에는 많은 세미나 및 학회가 생기고 의사가 많아져 경쟁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공부를 계속해야 하기에 이런 의사는 많이 없지만 말이죠…
수술 못하는 것 또한 죄악이지요, 컴퓨터를 고치는 사람이 실력이 없으면, 컴퓨터를 다시 사면 됩니다. 하지만 의사는?
잘못된 수술은 환자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환자 및 가족에게 남길 수 있으니까요…
또한 본인이 그렇게 실력이 없다는 것을 말해줘도 모른다면, 반성은커녕 반항을 한다면??
"100% 입니다~~”
제 철학이 “실력이 없으니 친절하기라도 하자” 라고 하지만.. 설마 이걸 진짜로 믿는 건 아니시죠? ㅎㅎ
4.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의사
골퍼들 사이에 농담이 있지요, 일단 부킹을 하면 본인이 상을 당하지 않는 한 반드시 와야한다.
의사는 맘대로 아파도 않됩니다. 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저희 병원에 이동원 선생은 급성맹장염에 걸렸는데도 그날 외래를 마치고 저녁에 수술대에 누웠답니다. 덜 아파서 그랬을까요? 아님 맹장을 터트려서 복막염에 걸려 며칠 더 쉬려고 했을까요?
이렇듯 의사는 환자와의 약속을 어기면 안됩니다. 기다리는 환자를 외면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이 안되는 것이 의사의 길입니다.
의사 되기 정말 힘듭니다. 전국 고등학교 성적별 최상위 학생 대부분이 의대를 지원하고 의사가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안정된 직업? 적절한 보수? 혹시는 아직도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갖을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서?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합니다. 환자가 없으면 의사는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죠.
그렇기에 의사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실 좋은 의사가 되기도 힘들지만, 나쁜의사가 되긴 더 힘들지요...
최근에 이런 나쁜 의사를 보기도 했지만요...
끊임 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의사...
나 자신 보다는 환자를 먼저 배려하는 의사...
아니, 최소한 나와 환자를 똑 같이 생각하는 의사...
이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Comments List
의사들을 별로 안좋아하지만(특권의식을 가진것 같아서)
근데 님이 쓴 글은 그나마 삐딱한 저에게도 와닫는군요 ^^
맞아요...
저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는 의사들이 싫을 때가 있습니다.
특권은 맞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특권..^^
그외에 특권이란 봉사하면서 돈도 받은 다는...
남들은 시간 따로 내서 봉사해야하지만, 의사는 환자를 보는 것이 봉사이고, 봉사하면서 돈도 받는 정말 좋은 직업이란 것이지요^^
세상에는 그렇지만, 좋은 의사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부류에나 있는 몇 몇 사람이 그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ㅎㅎ
좋은 의사 되려고 노력해야지요...^^
오늘은 더더욱 좋은 의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선생님 말씀 너무 와 닿네요.. 실력이야..물론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병원에 갔을때 첫인상과 좋은 기억들은 의사선생님의 친절함에서 생기는거 같습니다. 불친절하시면 환자들은 더욱 상처 받는답니다.^^;(저 포함해서..ㅎㅎ) 세상에 친절하시고 실력있는 의사 선생님분들만 넘쳐나면 좋겠습니다..ㅎㅎ
십분 후에 외래 시작인데..
오늘은 더욱 친절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100% 공감 합니다
멋진 원장님 복 마니 받으세요
ㅋㅋ 사실 저 그렇게 멋진 넘은 아닙니다 ㅎㅎ
그래도 멋지게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답니다.
격려의 글 감사드리구요, 씨리맨 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
좋은 하루 되시구요~~
생각 하나하나가 현실이 되는 곳이 김안과 병원 인거죠?
원장님의 생각에 한표 더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 감사...
우리 항상 노력합시다..
좋은 병원, 좋은 김안과 가족이 되기 위해~~^^
공감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나쁜의사 한가지 기준 말씀드리겠습니다. 쉽게 고칠수 있는 것만 진료하려는 의사입니다. 글쎄 이것을 표면적으로 보면 실력이 안되는 것을 어려운 의학용어로 돌려서 거절하는것이고, 속내를 보면 진료를 해도, 치료를 해도 효과가 확실시 않거나 혹은 정도가 미미하거나 아니면 위험부담이 있을때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방도가 없다는것이기도 하겠지만요.
여러 안과를 다녀보았는데 하나 같이 그렇더군요. 그나마 아는사람이라도 있으면 좋 다르긴 하지만요. 제가 정말로 치료하기 어려운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젠 마지막으로 김안과를 방문해 보려 합니다.
참 어려운 경우이지요...
환자분께 더 이상 치료가 안됩니다. 그냥 지내셔야 합니다. 이런 말을 하기가 말이죠...
사실 저는 잘 포기를 하지 않습니다.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해보자고 환자분을 설득하고 수술을 하곤 합니다만, 사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몰라도, 실패하는 경우에는 참 저도 죄송스럽고, 환자분도 실망이 대단하시고, 어떤 분은 실망 끝에 화를 내시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몇 번 그런 경우를 경험하면 사실 의사로써도 치료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치료는 계속해야겠죠? ^^
함 열심히 해봐야죠, 할 수 있는 한...
김안과병원에 오시면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