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이의 한글참고서, 한글책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글책 잘 구할 수도 없거니와 있더라도 비쌉니다. 아이가 1년 후 다시 한국학교에 돌아올 것이라면 진도를 무시할 수 없지요. 교과서보다는 답이 나와있는 참고서가 나은 것 같고요, 남들 다하는 수학문제집도 좀 가져가시고... 사실 가지고 간 것만큼 절대 다 못하므로 너무 욕심내지 마시고 조금만 가져가세요~~
7) 한국의 냄새가 물씬 나는 기념품들
아이 선생님이나 직장(?)동료들이나 이웃들이나 조그만 파티 같은 경우에 줄 만한 작은 기념품들을 챙겨가시면 쓸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조그만 한복인형 마그네틱, 전통문양을 이용한 책갈피 끼우개 등을 많이 가져가고, 좀 좋은 선물이 필요하면 자개로 만든 조그만 물건들이 유용합니다. OO터미널 지하상가에 가시면 전통문양을 사용한 물건들을 다양하고 싸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8) 마른 멸치, 다시마 등 건조식품들
미시간주는 한인 인구가 많지 않아서 한국마켓도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 물건회전도 느리고 값이 비쌉니다. 마른 멸치 같은 것들이 있기는 하나… 코스코에서 큰 봉투에 든 것으로 하나나 둘 정도 가져가서 냉동실에 보관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말린 해산물은 공항에서 문제삼지 않습니다만 랩에 꽁꽁 싸셔서 냄새 나지않게 해가셔요. 진정한 고수들은 멸치를 다듬어서 필요 없는 부분은 미리 다 버리고 가져간다고들 합니다…
9) 별로 가져갈 필요 없는 것: 무거운 원서들!
사실 처음에 가져갈 때부터 너무 무거워서 고민을 했습니다. 이사짐을 따로 배로 부치는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지만 저처럼 박스만 몇 개 보낸 경우에는 무게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이 책들은 너무나 무겁거든요. 책 두 세권이면 금방 10 킬로그램 훌쩍 넘어버립니다. 그래도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여러 권 바리바리 가지고 갔는데… 미국병원에 있는 안과도서관에 좋은 책들이 잔뜩 있는데다가(물론 있을 줄은 알았는데) 빌리는데 권수제한도 날짜제한도 없는 겁니다! 돌아올 때는 미국에서 산 책들까지 더욱 늘어나서… 다시 짐을 싸면서 어찌나 후회를 했는지… 선생님들, 표지에서 표지까지 줄 빡빡 그어가면서 씹어 삼키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가져가지 마시고요, 가셔서 빌려보십시오.
그냥 무거울 뿐이고~
10) 절대 많이 가져갈 필요 없는 것: 옷! 신발!
우리나라에서 산 정장류 옷은 왠지 미국에서 잘 입게 되지를 않으므로 많이 가져가실 필요가 없고, 티셔츠류의 옷들은 미국에서 싸게 살 기회가 더 많습니다. 물론 아주 비싼 옷들은 또 얘기가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세일이나 쿠폰, 재고정리 상품들을 많이 할인해서 파는 상점, 아웃렛들을 잘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값에 잘 알려진 상표의 같은 옷들을 살 수 있고, 구두나 운동화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제가 가 있던 작년후반기와 금년 초에는 미국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추수감사절 때 시작된 세일이 5월달까지도 계속 되어서, 거의 아웃렛에 갈 필요도 없이 백화점에서 제값보다 훨씬 싸게 옷을 살 수가 있었답니다. 게다가 그 제값도 우리나라에서보다 싸다는 사실! 관세문제를 고려하더라도 더 비싼 거 같은데 항상 배가 아픈 부분입니다. 제가 2002년도에 귀국할 때 아웃렛에서 사온 티셔츠 몇 개를 지금까지 입었는데 이번에 또 아웃렛 세일 때 티셔츠를 몇 개 사왔습니다. 또 향후 몇 년 버틸 수 있겠죠?
대충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인데요. 1년전 연수갈 준비를 하던 때가 어느 옛날인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