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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아이조아 (사시소아안과)

2009 6 15부터 1년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 대학 켈로그 안센터의 Pediatric Ophthalmology & Adult Strabismus Clinic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김안과병원 사시과에서 에서 수년간 직접 사시환자들을 진료했지만 미국의 다른 선생님들의 임상은 어떠한지 보고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연수를 원했고 다행히 병원에서 도와주셔서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저를 잊지 않고 계시다가 외래에서 반가와 해주시는 모든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김안과병원에 돌아와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연수를 갔던 켈로그 안센터는 미시간대학 의료시스템에 속한 안과병원입니다. 미국종합병원 중에는 안과가 따로 독립된 건물로 나와있는 경우들이 많은데 여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반안과, 소아안과(사시), 녹내장과, 망막과, 콘택트렌즈, 각막과, 성형, 라식과 굴절수술부, 저시력상담실, 신경안과 등으로 나누어져 있고 12명의 전공의 외에 임상펠로우를 포함한 전문의가 50명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보다 조금 더 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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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안센터의 전경입니다. 켈로그 안센터는 거액의 기부금을 모아서 큰 건물을 옆에 새로 지어 최근에 이사를 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새로 진료를 시작한 진료동 (Brehm tower라 부릅니다. 매우 넓더군요...) 과 연구동이고, 왼쪽 아래에 보이는 3층 짜리 낮은 갈색 건물이 구건물입니다. 제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곳이지요.]

제가 있던 Pediatric Ophthalmology & Adult Strabismus Clinic 에는 두 분의 안과선생님이 계셨습니다. Monte A. Del Monte 선생님과 Steven M. Archer 선생님이신데, 제가 워낙 사진찍기를 싫어하여 같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찍은 사진도 제 표정이 이상해서(사진도 자주 찍어야 자연스럽게 잘 나올텐데 잘 안찍다 보니 표정도 이상하고 그러니 또 잘 안찍게 되고..악순환입니다.) 인터넷 병원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가져오다 보니 세월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그래도 두 분 모두 크게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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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Del Monte 는 소아과전문의 자격도 같이 가지고 계셔서 사시나 안과적 이상을 동반하는 여러가지 증후군 환아들을 외래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Dr. Archer 는 의대 전에 공대를 다니셨던 분으로, 컴퓨터나 기계적인 것을 생각하는 두뇌가 남다르신 분이었습니다. 공대를 졸업하고 공대 박사를 하고 연구소에 있는 제 신랑보다도 더 공대생 같은 분으로, 안과의사들은 많이 아는 외안근 운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Orbit의 상담역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무척 비쌀 것 같은 그 프로그램을 본인 컴퓨터에 깔아놓고 학술모임이 있을 때마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시더군요.

미국의 모든 사시과가 다 그렇지는 않은데, 이곳에는 orthoptist 들이 4명이나 상주를 하면서 진료를 도와주었습니다. Orthoptist 는 주로 굴절이상이나 기타 전안부 질환을 보는 optometrist와 달리, 안과의사와 같이 일하면서 사시나 조절이상 등 양안시에 관련된 질환들의 검사와 훈련들을 맡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안과의사가 환자를 보기 전에 먼저 보면서 병력을 청취하고 시력검사와 필요한 사시관련 검사를 다 해서 진료실에 환자를 대기시켜줍니다. 그러면 안과의사가 진료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몇 가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거지요.

수술 후에도 안과의사가 다시 환자를 보는 것은 6주 후입니다. 환자가 이상을 느끼면 병원으로 전화를 하는데, 주로 펠로우가 응답을 하게 되고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외래에서 orthoptist나 펠로우가 보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하신 선생님까지 다시 보게 되는 경우란 거의 없습니다. 외사시 수술 후 속발내사시가 생긴 경우는 6주째 외래 때까지 orthoptist 가 외래에서 보면서 가림치료나 프레넬 프리즘 안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미국사람들 참 느긋합니다. 저는 그래도 수술 다음날 쯤은 제가 직접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한데 말입니다.

몇 장 안되는 사진 중 그나마 제 표정이 제일 나은 것입니다. 사실 요즘은 서울 미장원 가격이 워낙 올라서 미국 미장원이나 차이가 옛날만큼 많이 나는 것 같지는 않은데도 미국에선 미장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1년간 한번도 자르지 않고 기른 미국 모드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양 옆으로 두 명의 임상 펠로우가 있고 그 옆으로 두 명의 orthoptist 가 사진을 같이 찍었습니다. 뒤쪽으로 쭈욱~ 보이는 것은 진료실들입니다. 예진을 마친 환자와 보호자들이 순서대로 Dr. Del Monte 나 Dr. Archer 를 기다리는 방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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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주던 전공의가 "웃기게!!" 를 주문하자 즉시들 다시 포즈를 잡아주었습니다. ↓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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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해 보이시지요? 안과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책에서만 많이 보고 제가 잘 안하던 것을 이것저것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니 더욱 좋구요.
반갑고 반갑습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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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는 엄마는 김안과병원 사시과전문의 백승희입니다.
건망증 선생님과 함께 "아이좋아"라는 카테고리에서 주로 아이들에 관련된 눈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구요 사시이야기도 물론 듬뿍 해드리겠습니다
2010/07/07 12:03 2010/07/07 12:03
홍보가기가막혀

환영합니다.
미쿡갔다 오셨으니까 더 잼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사랑스런응댕

선생님 진료개시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많이 보고 오신거 우리병원에 다 쏟아 부어 주세요^^

오시자 마자 방학이네요!! 준비 되셨죠??ㅋㅋ

이동원

선생님 오른쪽 머리짧은 남자분 글라디에이터 주인공 러셀크로우 닮았어요..

아들 키우는 엄마

ㅋㅎㅎㅎ 사진만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어느쪽이 더 기분이 좋아야하는일인가 아리송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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