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녹내장 센터 정재근입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녹내장에 대해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녹내장의 치료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에 앞서, 녹내장의 '치료' 라는 개념부터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복구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녹내장의 치료는 '완쾌'의 개념이 아니라 '시신경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계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녹내장 약물치료>
현재까지 녹내장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안압을 낮추는 것입니다. 녹내장 안약은 흔히 안압약이라고도 부르며 안압을 낮추는 대표적인 치료법입니다.
안압약은 워낙 많은 종류가 있지만, 환자분의 녹내장 정도, 전신질환 유무 등에 따라 안압약을 선택해서 처방해드리고 있고, 녹내장 약들은 충혈, 가려움, 속눈썹연장, 따가움 등등의 부작용들이 다소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약을 불편해하지는 않는지를 꼭 확인해야 하며, 목표로 하고 있는 안압수치에 도달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서 안압약을 2가지 또는 3가지 추가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약이라도 의사의 처방대로 매일매일 잊지 않고 점안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수술적 치료>
최근 안압약의 발달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안압약 점안만으로도 녹내장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약물만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흔히 외래에서 녹내장을 진단받으시면 환자분들이 "이거 수술은 안되나요?" 라고 물으시는데, 녹내장 수술의 목표 역시 안압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안압약으로 안압이 잘 조절만 된다면, 굳이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어려가지 방법을 통해 생성된 안구방수가 잘 빠져나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수술의 기본 원리입니다.
1. 녹내장레이저치료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를 사용해서 환자의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안구방수가 보다 잘 빠져나가게 만들어 안압을 낮추는 치료인 SLT로 대표되는 레이저 섬유주성형술 (laser trabeculoplasty)과
<레이저섬유주성형술>
폐쇄각녹내장의 급성기치료로 시행하는 레이저홍채절개술(laser iridotomy)을 들 수 있습니다.
<레이저홍채절개술 후 사진>
2. 섬유주절제술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녹내장 수술 방법입니다. 안압약을 여러개 사용했음에도 안압 조절이 안되고 시야손상이 진행될 때 시행하게 됩니다. 눈을 채우고 있는 안구방수가 빠져나갈 출구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해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새로운 출구를 만들어서 안압을 떨어뜨려 준다..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
3. 안내밸브삽입술(녹내장임플란트 삽입술)
섬유주절제술(trabeculectomy)를 시행하기 어려운 상태이거나, 섬유주절제술만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심각한 안압상승이 있는 경우에는 안내밸브삽입술을 통해 안압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메드 밸브(Ahmed valve)라고 하는데, 앞으로 길게 나온 관을 통해 안구방수가 눈에서 빠져나가고 뒤에 둥근 주머니 모양의 공간으로 모이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지금까지 녹내장의 치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제가 설명드린 내용을 한번씩만 읽으셔도 외래에서 의사들이 설명하는 내용을 조금은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알찬 내용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