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자꾸 눈을 깜박거려요. part 1
우리 아이가 눈을 깜박거려요 선생님.. 괜찮은 건가요? 혹시 틱은 아닌가요?!
가끔 오시는 외할머니는 한시도 쉬지 않고 아이와 놀아준답니다. 아이는 외할머니가 오면 신이 나서 낮잠도 안 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청 신나게 놀아요.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서 외할머니가 가시는 날, 외할머니는 아이 엄마에게 “애가 눈을 계속 깜박이니 잘 관찰해봐” 하는 말을 하셨어요.
위 이야기는 바로 며칠 전에 저에게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손자의 눈 깜박임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걱정 섞인 말투로 말을 하시는 걸 보고 그 순간 눈 깜박임으로 저에게 진료를 보러 오는 부모님의 심정이 우리 어머니의 마음과 비슷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href="https://pixabay.com/ko/?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935722">Pixabay</a>로부터 입수된 <a href="https://pixabay.com/ko/users/marvelmozhko-6693180/?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935722">Марина Вельможко</a>님의 이미지 입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명의 아이들이 눈을 깜박인다고 진료를 보러 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눈 깜박임을 유발할 수 있는 안과적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알러지 결막염입니다.
알러지 결막염은 따갑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아이들은 이런 불편함을 눈 깜박임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러지 결막염이 있는 경우, 대개 알러지 비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알러지가 생기는 원인을 안다면 피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만,, 알러지 결막염은 대개 원인이 불분명하여 근본적인 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알러지가 일어나는 면역체계를 차단시켜주는 약물로 이루어진 안약을 넣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약을 차갑게 해서 쓰는 것이 조금 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인공눈물안약을 차갑게 해서 넣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경구 약을 복용할 수도 있으며 알러지 비염이 동반된 경우 알러지 비염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눈썹찔림 (덧눈꺼풀, 부안검)입니다.
덧눈꺼풀은 속눈썹 주위 과도한 피부주름과 눈둘레근이 눈꺼풀테위로 겹쳐지면서 속눈썹이 눈쪽으로 말려서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는 질환입니다. 덧눈꺼풀에 의한 증상은 눈을 깜박이거나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을 부셔하고 눈물 고임, 눈곱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동양인의 경우, 콧대가 낫고 아래눈꺼풀이 도톰해서 덧눈꺼풀이 많이 동반됩니다. 덧눈꺼풀이 경한 경우에는 아이가 자라면서 좋아질 수도 있으나, 덧눈꺼풀이 심하면 각막에 지속적인 상처를 내고 심한 경우 이로 인해 각막혼탁이 생기거나 난시가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각막의 지속적인 상처로 인해 시력발달이 저해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덧눈꺼풀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나머지 원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