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떠올리게 한 캄보디아 의료봉사
안녕하십니까. 김안과병원 전공의 이정민입니다.
김안과병원은 매년 정기적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합니다. 다녀오신 의국 선배님들의 캄보디아 후기를 듣고 저도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저도 일원으로서 뜻깊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6월 29일부터 7월 6일 까지 진행된 이번 활동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많은 환자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저희 김안과병원 외에도, 개원하고 계신 안과, 내과, 산부인과 선생님들께서 참여하여 진료를 봐주셨고 현지 미용사분들이 진료 대기중인 환자 가족들을 위해 미용 봉사도 전개하였습니다. 매일 300명 가까이 되는 환자분들이 진료를 받았고, 이른 아침부터 진료실이 북적거렸습니다. 외래에서 진료 후 안과 수술이 필요한 분들은 수술실로 안내 되는데, 주로 백내장 수술, 익상편 수술, 다래끼 절개 및 긁어냄술 (I&C) 환자분들입니다.
그림 1. 진료 장면
제가 근무했던 곳은 수술실입니다. 수술에 필요한 각종 기계와 기구들이 무균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고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어 캄보디아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실의 팀워크도 매우 좋아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백내장 수술 전 필요한 구후마취(retrobulbar anesthesia)와 익상편 절제술을 맡았습니다. 양안의 심한 백내장으로 앞을 거의 볼 수 없어 가족들 도움을 받고 수술실까지 오셨던 환자분들도 많았고, 젊은 환자분들 중에서는 캄보디아의 강한 햇볕과 자외선 때문인지 익상편 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캄보디아어로 고맙다고 말씀해주실 때면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림 2. 수술방 사람들 & 수술 장면
오전 8시부터 진료를 시작하여 오후 5시 까지 열심히 환자들을 보고, 저녁이 되면 씨엠립 관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씨엠립은 앙코르 와트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어 앙코르 와트의 입구 역할을 하는 관광 도시입니다. 1주일 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앙코르 와트를 다녀올 기회도 주어집니다. 앙코르 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불교의 3대 성지로 꼽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사원입니다. 언젠가는 가봐야할 여행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녀올 수 있었고, 천 년의 역사가 느껴지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림 3. 직원들과 함께 한 즐거운 여가 시간
이번 캄보디아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초심'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평소 밀려있는 업무를 처리하고 발표준비를 하다 보면 처음 의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성에 젖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제가 왜 의사가 되고 싶었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더 열심히 배우고, 환자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시고 물심양면 지원 해주신 김용란 원장님, 황영훈 수련부장님, 정종진 수련차장님, 캄보디아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손경수 선생님과 이석현 선생님, 그리고 제가 자리를 비운동안 고생했을 의국원들께 큰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