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증이 있는 눈은 라식 수술을 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라식수술을 하고서 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Solomon 등은 라식수술 후에 약 환자의 50%에서 건조증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소비자 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27.5%에서 건조증을 호소하였다고 합니다.
참 많은 수가 건조증을 호소하지요? 그런데 그 많은 라식 환자들 중에 27%이상이 건조증이라고 하는데 왜 주위에는 라식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많아도 건조증으로 불편하다는 사람은 적을까요?
그 이유는 상당수가 건조증을 느끼기는 하지만 심각한 건조증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에 많은 분들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계셨는데 그때 콘택트렌즈와 연관되어 느꼈던 건조증에 비하면 수술후 건조증은 그 정도가 아주 미약하지요. 그리고 건조증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증상이 완화됩니다. 왜냐하면 우선 의사가 가만 두지 않거든요. 별의별 약을 다 줍니다. 또 하나는 수술 후에 신경이 서서히 원래 상태로 돌아오면서 건조증도 서서히 빈도도 줄고 정도도 완화되지요. 또 다른 하나는 라섹수술을 많이 하게 되면서 라식수술 보다는 건조증이 줄었습니다. 왜냐면 검은 눈동자의 신경손상이 라섹에서 더 적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지요.
그럼 왜 라식에서 건조증이 생길까요? 그 원인은 검은 눈동자의 신경손상, 수술로 인한 염증, 그리고 검은 눈동자의 형태변화 등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검은 눈동자의 신경손상으로 감각이 떨어지면 눈물의 분비량이 줄고 눈물성분에 변화도 오고 눈 표면의 세포에도 변화가 와서 건조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각신경이 다시 재생되는 데는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에는 인공누액 등 여러 약제를 의사가 처방하면서 증상을 콘트롤하고 그후에는 눈이 원상태로 복원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라식은 안구에 가역적(회복되는)인 변화를 유발하여 일시적인 건성안 증상을 유발합니다.
그럼 원래부터 건성안이 있던 눈은 어떻게 될까요?
보고에 따르면 수술 전부터 건성안이 있던 눈에서 수술 후에 건성안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즉 다시 말하면 수술 전에 건조증이 있었으면 수술 후에도 건조증이 지속된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심한 건조증이 있던 눈은 먼저 그 건조증을 치료한 다음에 수술을 하게 됩니다. 건조증과 동반된 염증과 눈 표면 그리고 눈물의 성분을 안정화시킨 다음에 수술을 합니다. 그래도 건조증 정도가 3단계(의사들이 그 심각한 정도를 4단계로 나누고 있답니다. 높은 숫자일수록 심한 건조증입니다.)이상이면 수술을 연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특별한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젊은 분들의 건조증은 대개 1단계 내지는 2단계 정도이며 이 정도면 수술을 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크게 건조증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비교적 치료도 잘 되구요.
그래서 건조증이 조금 있다고 해서 수술을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심하지 않은 건조증도 수술을 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