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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간호사들의 수다
가만히만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르륵~ 하고 흘러내리는 여름입니다. 올 여름 첫 피서로 병원 캠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버스에 올라 바다를 보기까지 몸도 피곤하고, 날은 덥고......그리하여 춘장대로 향하는 버스에서 에어컨 밑에 옹기종기 앉아 좀비처럼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집에 앉아 얼음 동동 띄운 수박화채나 먹으며 낮잠자는 게 제일 좋은 데...라는 말을 웅얼웅얼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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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잠은 대자로 자야해~음냐음냐~


자연이 참 신기한 것이 숙소의 베란다에서 보이는 바다를 본 순간, 이왕 온거 재미있게 피서라고 생각하자는 마음이 들더군요. 첫 시작은 "갯벌체험"이었습니다. 아니 그랬어야만 했습니다. 깔깔거리는 소녀(?)들의 웃음소리와 귀엽게 묻은 진흙은 어디가고 새카만 얼굴에, 새카만 안경을 쓴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까지 새카만 교관이 나오더니 저희를 끌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곱게 단장한 얼굴에 선크림 보호막을 쓴 피부들이 덜덜 떨기 시작했죠. 조를 나누어 저희는 무거운 보트를 들고 바다를 향해서 힘겹게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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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아보여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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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취침~! 한마디에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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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약하다구욧~!


 바다 위에서 물에 빠지는 참사(?)를 겪지 않기 위해 구령에 맞춰 열심히 노를 저으며 서해바다를 돌아다니는 저희가 신기했는지 바닷물 속에서는 새끼 가재가, 바다 위에서는 갈매기들이 구경을 나왔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구령소리를 낼 기운도 없어질 정도록 우리는 열심히 노를 저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노질에 맞게 서로의 노를 맞춰가니 배는 앞으로 속도를 내며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조원들은 점점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열심히 토론을 하고,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외치던 것 보다 몸으로 부딪치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함께 움직이는 모습들이 더 잘 보여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무사히 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온갖 근육들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팔을 들어올리기만 해도 울려 퍼지는 그들의 비명은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저녁은 백사장에서 펼쳐진 "화합의 밤"을 가졌습니다. 동그랗게 모여앉아 서로에게 박수를 치며 끼 넘치는 이들의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검사실 미녀 4인방은 "텔미춤"을, 수술실 신규선생님들은 "뱀송춤"을, 병동 어린이들-물론 이 안에는 저도 포함되었답니다^^;;-은 "So Hot춤"을 선보였습니다. 또, 원무팀에서는 듀엣곡을, 망막과 최문정 선생님은 솔로곡을 열창 하셨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근육통도 잊고 신나게 한바탕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름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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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팀 어린이들..아~부끄럽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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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뛰어~봅시다~!


 다시 아침이 밝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리는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그렸습니다. 지금도 돌아보면 미소 지어지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8/07/25 14:32 2008/07/25 14:32
싸이판

사진을 확대해 보면 더 재미있군요. ^^

무아향

꼭...그러셔야 했어요?ㅠㅠ
지금도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지는데...ㅋㅋ

수달

정말 그렇네요~ 확대해서 보니 다들 너무 귀여우심 ^^
무아향님의 So Hot을 못본게 너무 아쉬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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