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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몰입의 즐거움 칙센트미하이저

요즘 새로운 일을 배우느라 고생을 하고있는 김안과 병원 백모 간호사를 위해 이 글을 씁니다. ^^
아울러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죠. 당연히 배워야 하는 것이고 또 배우는 시기에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이 후에도 기억이 많이 남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백간호사를 설명하자면 저희병원 수술방에 있는 5명의 남자 간호사 중에서 가장 먼저 입사한 일명 백곰이라 불리는 건장한 청년입니다. ^^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지라, 실수란 있어서도 안되고, 방심이란 더더욱 말이 안되니 늘 환자를 대하는 의사나 간호사는 일을 하고 있는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백간호사를 보고 있으려면 안타까운 마음 반, 더 열심히 배우라는 마음 반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다독이고 있습니다. 때로는 노려도 보고, 때로는 침묵으로 무게를 잡으며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제 마음을 전달시켜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덜덜 떨어가며 기구를 옮기는 백간호사의 손놀림을 보고 있으려면 미안하기도 하면서도 더욱 쌀쌀맞은 목소리로 한마디 해 줍니다.

"수술을 도와주러 온거야? 방해하러 온거야?"
그럼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아, 아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해보겠..." 
뒤는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손 좀 그만 좀 떨지... 어지러워 죽겠어"

한시간을 이렇게 보내다 보면 어느덧 수술은 끝나고... 방을 나가는 제 뒤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 백간호사가 더한 거 같은데' 하고 생각하며 돌아보면 흐르는 땀을 연실 닦아댑니다.

수술방에 들어오는 백간호사의 마음은 불안일까, 걱정일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일이 익숙치는 않으니 자신감이나 느긋함을 없을 것 같습니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인용해 보면 외과의는 순발력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수술이나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수술을 할때 몰입을 느낀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 도 제게 큰 영향을 준 책 중의 하나인데요.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몰입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 요즘 많은 자기 개발서들이 베스트셀러로 나와 있지만, 소설이나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 재미를 주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나에게로 감정이입은 잘 안되더군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은 참다운 삶이란, 일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무엇이 평범한 한 사람의 인생을 이토록 값지게 만드는 것일까? 난 그 답을 알아내고 싶었다. - 책중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작년 11월 칙센트미하이가 우리나라에 와서 강연도 하고 간 것 같군요. 참석했다면 좋은 경험이 되었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실력과 그에 상응하는 높은 난이도의 과제가 사람들을 몰입에 빠지게 합니다. 백간호사는 아직 걱정, 불안을 넘어 각성의 상태에 있는 것 같은데 조만간 몰입을 경헙하기를 바랍니다. 몰입했는지 어떻게 알 수있을까 궁금하죠?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시고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 ^^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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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과 전문의 한정일 입니다.
남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봅시다. 아자..
2008/08/25 14:41 2008/08/25 14:41
싸이판

백간호사 책은 다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

건망증선생

선생님은 언제 그리도 많은 책을 다 읽으세요? 쌍둥이 아들들이랑 병원일이랑 진짜 바쁘실것 같은데...
잠을 않주무시나봐요. .. 존경!!

싸이판

선생님 과찬의 말씀이세요. ^^ 요즘은 책들도 많이 팔기위해 내용을 그리 어렵게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만나서 읽게되면 입가에 미소가 자연히 생기는 저의 모습을 보며 좋은 책을 만나는 일이 늘 즐거움이 되어서 인 것 같습니다.

한때는 테리우스 ^^;

ㅎㅎ 자기개발을 엄청나게 하고 있군요..
차기 원장을 생각하셔도 될 것 같군요... ^^

싸이판

원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
제가 그런 능력이 되나요. 전 그냥 이리저리 관심이 조금 있을 뿐인걸요. ^^

수술방 곰탱이

제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인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 하는가에 따라서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에 늘 긴장이 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늘 환자에게 죄를 짓고 있지만 몰입을 경험하여 환자에게 더 나은 예후를 드리기 위해 노력해 봅니다...

싸이판

백곰~~~ 그래도 많이 좋아졌는 걸요. ^^

이광수

안녕하세요. 이광수입니다. 최근에 독서토론을 하고 싶은 주제가 생겼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한에 부딪히게 되어 고민하다가 온라인독서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독서토론모임이라고 해서 동일한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장점은 사라지지 않으며,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인맥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고, 비교적 시간의 제한을 덜 받으면서도 더욱 세밀한 토론이 가능할듯 싶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어려움에 부딪히겠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설득력 있는 의견 개진을 통해 배움이 있는 독서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분야는 경영/자기계발 등이며, 이번에 토론할 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앞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참신한 토론을 기대해보며 이만 줄입니다. 아참, 온라인독서토론(Online Reading Agora)을 줄여서 "ORA"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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