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것..
어떻게 보면 너무 쉽고 간단한 듯 하지만, 나이가 한살 두살 더 들어갈 수록 그렇게 어려울 수 밖에 없나는 것을 절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재미있는 기사도 하나 있구요.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51447.html

억압이라고 느낄 필요 조차 겨를 조차 없이 공부에만 올인하며(머리가 나빠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저의 경우에는 의과대학 생활이라는게 자유라는 것을 느낄라 치면 1주일 내내 빡빡하게 짜진 수업시간표에 목메고 몇 번의 땡땡이도 불안해 하며 학교를 다닌 기억을 되살리게 됩니다.

전공의가 되어서도 그저 병원과 집을 왔다갔다 하다가 전문의가 되고 공보의가 되어서야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앞만 보고 왔는지, 내가 정말 원하던것이 이것이 이었는지 하는 생각에 고민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글쎄 뭐...

누군가는 그래도 니가 의사라도 된 것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부모님을 포함한 여러 분들의 관심과 배려에 의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수험생들 중에 자신의 진로를 성적 외에 다른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하고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야하고, 만약 대학에 못가면 남자라면 곧 군대를 가게 될거고 그러다 보면 벌써 20대 중반이 가까이 되어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테고, 영영 인생의 낙오자가 될까 하고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스무살 근방에 해야할 고민을... 아니 더 이전에 했을 인생관, 세계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억압받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면서, 그런 억압이 없어졌을때 불안해 하는 .. 혼자서는 무엇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30대가 된다면 그것도 누구도 바라는 일은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이런 호사스런 생각을 하는 저를 보면 친구들은 니가 배가 불러 아주 터졌구나..하고 그럽니다. 그렇죠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진 저를 보며 반성도 해보고 책도 사보고 합니다.



몇일 전 인기절정의 소희, 선예 양이 미국진출을 위해 학교를 그만 다니기로 했다는 뉴스가 떴군요.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니겠죠. 어쩌면 그냥 학교가 모든 것의 해결인 것처럼 다닌 저처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면 좋은 가수로서의 삶이 전부로서 생각한 것일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미성년, 주위의 배려가 필요한 나이라 혹시라도 주변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는 것은 못난 저를 위한 변명이 될까요? ^^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서거한지도 20여일이 지났네요. 뜨거운 삶을 살다가신 그 분 또한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에 치열했던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길에 걸려 있는 추모 현수막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 없네요.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 분들도 개성이 뚜렸합니다. 모든 것을 의사선생님들께 맡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자신의 상황이나 증상들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얻고 수술이나 치료의 시기를 본인들이 결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다만, 인터넷이나 주변의 의학 정보가 꼭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같은 병이라도 정도가 틀리며, 비슷한 증상에도 다양한 다른 진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시고, 다른 사람은 어찌 했으니, 본인도 이런 방법으로 치료받겠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는데 애를 먹기도 합니다.

글쎼 이야기 엉뚱한 곳으로 흐르기는 했지만, 오늘도 내생각을 찾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올바르다고 하는 생각을 굽히지 않는 것 하지만 그러면서도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망막과 전문의 한정일 입니다.
남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봅시다. 아자..
2009/06/24 13:50 2009/06/24 13:50
한때는 테리우스 ^^;

인생은 나이가 계속 먹어도 후회만 남는거...
그래서 후회 없는 결정이 있기까지 충분한 고민을 해야겠죠 ^^
더욱 중요한 것은 주위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하지 말 것...
지금 이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생각에는 옳다고 느껴져도,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ㅎㅎ

싸이판

네, 원장님 어려서는 난 정말 후회따윈 안해하고 생각했었는데...한살 두살 철이 들어 그런지 후회할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

그래도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요즘 좀 잘지내고 있네요. ^^

Powered by Textcube 1.10.8 : : Tempo primo
Persona skin designed by inureyes, bada edited by LonnieNa,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