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라는 직업이 여기 저기 들여다 봐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 시진이라는 진찰의 한가지 방법이구요.
은밀한 곳을 들여다 보는 직업이기도 하고... 눈속의 망막은 정말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어서 말이죠.
들여다 보려면 환자 분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합니다.
학생때 기억인데 피부과를 하시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쯤 된 여학생들을 진찰하기가 가장 어렵답니다. 이유인 즉슨 사춘기라 몸이 여기저기 많이 변하는 상태라 잘 안보여 (?) 주려고 하기 때문인데... 그것도 뭐 기술(?)이 늘어나면 다 보는 방법이 있더군요. 가슴 위쪽에서 조금보고 배쪽에서 조금 보고 하면 필요한 것은 다 볼 수 있다. 뭐 그런 말씀 이셨는데 공부한 것은 생각이 안나고 이런 것만 기억을 잘하고 있구요.. 쩝...
그러고 보니 우연히 상해에 병원참관에 갔다가 일행으로 만난 어느 여자 분께서는 개인적으로 들여다는 보는 과를 하는 의사선생님들은 별로라고 ^^ 하시더군요. 그래서 뭐 이비인후과( 의사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오공수사대라고 부릅니다. 귀코입을 주로 보시지요. ^^), 산부인과, 비뇨기과... 이렇게 예를 드시길래 거기에 안과는 안 속합니까? 하니까 눈은 구멍은 아니라서 괜찮답니다. ^^ 물론 접대용 멘트 셨던거 같구요.
보여주는 것도 싫고 그렇게 들여다보는 것도 별로 좋지않은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보면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진찰의 과정이 이지요. 게다가 안과의 특성상 보면서 하는 진단이 대부분이라 더욱 중요합니다.
눈 중에서 망막은 우리 눈의 조리개에 감추어져 있어서 조리개를 여는 산동이라는 조작을 해야하는데, 시간도 좀 걸리고 다시 작아지는데에도 또 시간이 걸리고 가까운 곳이 안보이게 되서 환자 분들이 불편해 하시죠. 검사후에는 눈도 부시고 운전도 어렵고, 가까운 글씨도 안보여서 공부도 못하고 이래 저래 불편한 검사입니다. 게다가 밝은 불빛을 비추어 대고 때로는 후래쉬를 터트려 가며 사진도 찍고... 참 못할 행동을 많이도 하네요.
그래도 좀 들여다 봐야 진단도 하고 치료도 하고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좀 보고 하는 거죠..
병원에 오래 다니시다 보면 그래서 꾀도 좀 나고 산동하기 싫고, 차도 가지고 왔고, 공부도 해야하고 해서 망막을 봐야 하는데 산동은 안하시겠다고 하는 분들이 생겨납니다. 물론 산동을 안했다고 해서 못보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또 우리는 들여다 보는데는 귀신이니 요리 조리 눈을 굴려가며 들여다 봅니다.
그래도 활짝 열어놓고 보는 것만은 못하겠지요. 벗은 듯 입은 듯 한 몸이 더 섹시하다고 하는 데 눈만큼은 잘 보여주시는 분들이 더 섹시합니다. ^^
다음 부터 병원에 가시면 잘 보여주세요. 더 잘 보여주시면 진단도 치료도 잘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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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2009년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의사분들은 바쁘시자나요..^^;
2010년 건양의대 김안과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제너두님 께서도 희망찬 2010년이 되시길빕니다. ^^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구요. 감사합니다. ^^
남김 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0^
아 ^^;;; 네 교환소녀님 한번 들려주세요. ^^
헉....
뭘 보여 준다는 거???
이상한 상상 하게 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