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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의학의 발달은 기술의 발달로 더욱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의학기술은 더이상 의학이 아니고 과학기술이 되어버렸지요. 최첨단의 진단장비가 모두 의학이라기 보다는 전자기기가 되어버렸고 더이상 인간의 오감만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대는 지났지요.

오히려 이런 오감도 중요한 진단의 도구인데도 불구하고, 검사기기가 없으면 어떻게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냐는 상황이 온 것이죠.

안과의사인 제게 엉뚱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백혈병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 지요?

백혈병의 이미지는 뭐 이런 거 아닐까요. 여리고 얼굴이 하얀다 못해 창백한 여주인공... 그리고 비극적 결말..



여주인공들의 신종 불치 질환 공주병...의 대명사. 김자옥씨.



제가 배웠던 기억을 조금되살려 보면 백혈병은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각각 급성, 만성으로 나눕니다. 각각에서도 여러 아형들이 존재하지요.

그 중 제가 학교다닐때 가장 악명 높았던 백혈병 중의 하나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중 급성 전골수세포성 백혈병(M3) 이었죠. 백혈구 숫자가 늘어나고 특히 M3에서는 세포내 염증유발 과립이 많아서 항암치료를 하면 백혈구가 죽으면서 다량의 과립이 혈관내로 흘러나와 DIC(파종성 혈관내 응고)라 불리는 출혈과 응고가 온몸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악명 높았던 M3가 , all-trans retinoic acid (ATRA)의 사용으로 치료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죠. ATRA의 역할은 미성숙 백혈구를 성숙 백혈구로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하고 이에 따라 세포내 과립의 부작용이 줄어들고 치료효과도 좋아졌습니다.

최근 백혈병의 치료율은 진단명 아형에 따라 다르지만, 90%이상 치료되는 종류도 있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아직도 백혈병은 어렵고 힘든 병이지만, 그렇다고 비극적인 결말의 주인공은 더 이상 아닌거죠.

안과영역에서도 최근 루센티스라는 약물의 개발로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률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죠. 다만 너무 고가격의 치료제로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가격도 내리고 보험도 되고 하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센티스가 곧 보험이 된다는 소식도 들려오니 더욱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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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과 전문의 한정일 입니다.
남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봅시다. 아자..
2009/07/14 09:31 2009/07/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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