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제목 보시고 캄보디아에서 드디어 사고 쳤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시지요? ㅎㅎㅎ
캄보디의 딸 이야기는 끝부분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글이 넘 슬퍼질 것 같아서 말이죠...
새로운 풍경이 또 등장 했어요…
캄보디아 우리 봉사 장소 즉, BWC 내에 이번에는 떡장수 아주머니, 빵 장수 아주머니, 그리고 묘한 식사를 파는 좌판이 벌어졌답니다. ㅎㅎ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상인들…
세상 사는 것은 똑 같다지만, 이렇게 좌판이 등장 할 줄이야..
북적북적!! 외래 대기 모습. 이분들도 덥긴 덥나봐요, 모두 나무 그늘에 모여계시더군요 ㅎㅎㅎ 좌판 편 상인들...진짜 먹구 싶었는데... 돈도 엄꼬 --; 시간도 엄꼬..담에는 꼭 먹어 보게 또 오세요~~ ^^
뭐 좋죠…
이 분들도 이렇게 장사를 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좋고,
안그래도 이제는 대기 시간이 길다며 불평하는 분도 계시고..
기다리는 동안 배도 고프실텐데 말이죠…
저도 하나 사먹고 싶었지만… 체면상… 참느라… ㅎㅎㅎ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캄보디아….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가면 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봅니다.
전기 하나 없는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
나의 담뱃불을 친구로 착각하고 날아오는 반딧불이..(막상 왔다가 기겁을 하고 도망가더군요 ^^)
벽에 붙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벌레를 잡아먹는 도마뱀까지…
티비고 없고 인터넷도 없는 곳에서 일주일을 생활한다는 것이 참 어려우리라 생각했는데…
티비가 없으니 얘기할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을 보고, 마음을 정리하고…
참 얻는 것이 많은 캄보디아 봉사…
이번에는 우리병원 출신 최영주 선생님과 제 선배님이신 김호겸원장님 그리고 호겸형님 친구분이신 산부인과 이승선생님, 이원영선생님과 같이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첫날부터 수술실에서 배테랑이신 김호겸샘이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힘들어 하시고…(워낙 심한 환자들이고, 수술기구가 낯설은 탓이지요..), 산부인과 샘들은 환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내과도 같이 본다고 알리셨죠…(참 크나큰 실수 였지요 ㅎㅎ)
그 후 밀려드는 안과환자와 내과 산부인과 환자로 인해, 가져간 약이 단 하루만에 떨어지고, 남아 있던 내과약을 모두 사용하였지만, 이틀째에 모든 약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급히 시내에서 두 분이 자비를 털어 약을 사오고, 진료실에 배부른 임산부들까지 등장…. ㅎㅎㅎ
아시다시피 산부인과는 내진을 해야하는데, 급히 천막을 치고, 진료를 하시니, 그 진풍경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애를 먹기도 했지요. 두분 선생님은 약이 또 떨어져 근처에 보건소로 진료도우미를 나가셨다 거기서도 대박이 나서 또 약을 사러 다니셨답니다. ㅎㅎ
이자리를 빌어, 최영주 샘, 김호겸 샘, 이 승 샘, 이원영 샘께 다시 함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이번이 벌써 7번째 이더군요…
횟수로는 3년째…
봉사를 통해 우리가 배푸는 것 보다는 항상 우리가 더 많이 얻고, 즐겁고 좋은 추억을 가져 온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참 슬프고 가슴이 찡하는 얘기가…
제가 처음 캄보디아를 갔을 때부터 보던 여자환자.
이제는 21살이 되었고, 어디서 배웠는 지 한국말도 몇마디 하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각막에 감염이 된 것을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여 투명한 각막이 뿌옇게 변하여 시력이 떨어진 환자였죠.
처음 항생제와 다른 약으로 치료를 하니 감염이 조절이 되어 많이 호전이 되었고, 그 후로도 제가 갈 때마다 진료소에 와서 약을 타던 예쁜 여자아이였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눈이 너무 나빠져,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까지 되어 있더군요. 항상 그 아이는 약을 다음에 올 때까지 3달치 정도를 주고 갔었는데, 우리가 없는 사이에 심해진 것 같았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최대한 약을 처방해주고 다음에 보자고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떠듬거리며
“선생님 이름???”
그래서 제가 종이에 제이름을 영어와 한국말로 써주고, 이멜 주소도 써주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는데…
다시 그 친구가 하는 말…
“저 아빠 없어요… 캄보디아에….”
“선생님 제 아빠….”
라며 저를 꼭 안아 주더군요…
순간 정말 눈물이 핑돌고….
제대로 치료해주지 못한 나 자신이 참 밉고, 안타깝더라구요…
제 아들보다 겨우 한 살 많은 여자아이가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이 되어가는 곳…
무료 치료를 받기 위해 거의 하루를 트럭과 오토바이를 갈아타며 자신을 눈을 회복해주길 바라며 찾아 오는 사람들…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을 정도로 진행되어, 하루를 걸려 온 진료소에서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듣고 또다시 하루를 걸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환자들…
우리나라라고 이런 환자들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웬지 더욱 마음이 아프고, 능력 없는 제 자신에게 더욱 화가 나기도 합니다.
다행인 지 불행인 지, 이제는 환자가 늘어 제 분야의 환자도 꽤 많이 오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저도 쓸모 있는 의사가 되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
40여개나 가져간 의안이 거의 동이 나고, (무료로 수많은 의안을 제작하여 캄보디아인에게 기부해준 의안실 인치성 선생님께도 이자리를 빌어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꾸우~뻑^^)
안검하수로 눈을 못 떠 고개를 쳐들고 다니던 환자분도 수술을 해줄 수 있었고, 눈꺼풀이 말려 속눈썹이 계속 눈을 찔러 눈물과 충혈로 고통 받는 환자도 몇 분 수술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단지 의안 하나로 활짝 웃는 모습처럼 이들의 삶도 활짝 펴지길 기대해봅니다. 의안실 인치성 선생 고마워 ^^
봉사를 위해서는 역시 백내장 수술을 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올해부터는 다시 백내장 수술을 배워보려 합니다. 사실 김안과병원, 아니 한국에 있으며 전혀 배우지 않아도 되는 수술이지만, 외국에 봉사를 하려면 더욱 실력을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15년 넘게 손을 놨던 수술인지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ㅎㅎㅎ
아무리 제가 몸부림쳐도, 이세상에 눈 때문에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치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캄보디아에서 돌아온 날부터 계속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캄보디아에 딸도 생겼으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꽁 쁘이 쁘잇”
제 캄보디아 딸 이름입니다. 예쁘죠? ^^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아이가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한국 아빠가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자꾸 눈물이 글썽여 집니다…
Comments List
정말 단순한 의료봉사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1회성 봉사가 아닌 꾸준한 관리가 되는 봉사..
이런 걸 보고 "명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나 봅니다^^
테리우스님을 비롯한 김안과병원 천사들이게 고개 숙여집니다.
과찬이십니다...
정말 소리 없이 봉사하는 많은 분들게 쑥스럽기도 하구요...
하지만, 명품 봉사... 맘에 드네요 ^^
명품은 품질부터 AS까지 달라야겠죠?
열심히 해서 정말 "명품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선생님의 선행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우와... 캄보디아 말이당...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한국인을 대표하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윗분의 명품봉사... 멋진 문구네요... 선생님이 더욱더 멋져 보이십니다...ㅎㅎ
ㅎㅎ 비행기 너무 타다 떨어지는 거 아닌지...^^
암튼 명품봉사, AS 가 있는 봉사.. ㅎㅎ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진료하시기도 바쁘실텐데... 언제 또 의료봉사까지...
다른분들 골프휴가 다녀 오시는 양
무료진료 다녀오시는건가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멋있어셔요...^^
ㅎㅎ
정말 봉사도 골프만큼 잘 했으면 좋겠네요..(또 은근 자랑...^^)
내년에는 골프 휴가도 많이 가볼까 합니다. ㅋㅋ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
Beautiful people like you make this world go around. Thank you for being a Korean who make other Koreans proud.
감당키 어려운 극찬이시네요 ^^
대한민국을 빛내는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와 정말 좋은일 하시네요,,읽고,,그냥가기뭐해 몇자 남깁니다..보기너무좋아요
ㅎㅎ 부끄럽습니다
더 좋은 봉사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가서..자판 펼까봐요..한국음식해서..상할라나..?
글읽으며..두눈가가 촉촉해 지는걸 느끼게 되네요..(근무시간에 이러면 안되는데..^^;;)
언제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는 선생님.감사합니다..
그래, 우리 내년에는 같이 가자^^
새해 복 많이 받구, 건강하시길.
원장님 최고에요!!! ^^*
ㅎㅎ 감사합니다...
까페 여러분께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