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에서는 해외연수기 1탄에 이어 Eye Institute 의 소개를 조금 더 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낸 밀워키의 추억에 대해 적으려고 합니다...잘 읽어주세요~ ^^v 뉴욕 Retina Congress에서 Judy선생님과 함께한 인어아가씨들~ 올랜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Eye Institute의 Retina part 에는 모두 6명의 faculties 가 있고 2명의 clinical fellow 와 1-2명의 저와 같은 international fellow 가 있는데, 이곳은 초창기부터 교육과 training 에 관심을 두어 Judy 선생님의 외래와 수술 외에도 6명의 faculties 모두의 외래와 수술을 참관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Retina part의 chief 인 Dennis P. Han 선생님은 pediatric retina, 홍일점인 Kimberly Stepien 선생님은 medical retina 그리고 막내인 William Wirosko 선생님은 intraocular tumor 를 세부 전공하고 있어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고 입심 좋은 유머가 풍부한 아일랜드계 Tom Cornor 선생님과 사람 좋은 David Weinberg 선생님이 모두 한 팀이 되어 좋은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저에게도 미국 연수는 학술적인 성취 외에도 여러 부문에서 놀라운 경험을 주었는데, 먼저 설레도록 아름다운 밀워키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밀워키는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1시간 40분 정도 떨어진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5대호 중의 하나인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있고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활한 미국 중서부의 대평원 끝자락에 해당합니다. 미시간 호수는 우리나라를 옮겨 빠뜨려도 될 정도로 매우 넓고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서 보아도 이쪽 끝과 저쪽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바다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
기후는 우리나라 보다도 더 사계절이 뚜렷한데 여름에는 따뜻하지만 그리 습하지는 않아 지내기에 불편하지 않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 보다 다소 추워서 섭씨 영항 20도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엄청난 폭설이 드물지 않게 온다고 들었는데...최근에는 이상기온으로 그리 춥지도 않고 눈도 많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행이죠~ㅎㅎ
실제로 지난 겨울에도 기온은 따뜻하고 폭설도 2-3회 정도에 불과해서 몇일 동안이나 쏟아져 내려 온세상을 뒤덮을 것 같았던 폭설을 구경하는 재미에다 더불어 비교적 따뜻하고 편안한 겨울 날씨도 즐겼답니다. 조금 추운 곳의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것처럼 가을이 되면 온 동네마다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물감들로 그린 것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이 주변의 많은 공원들과 어우러져 여유로운 감상과 평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미국은 워낙 넓어서 지역마다 분위기와 여건이 많이 다르지만 밀워키..특히, 저희 가족이 있던 Brookfield 는 미국에서도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만큼이나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넘쳐나고 서로의 피부색과 얼굴모습에 상관없이 한데 어울려 나름대로의 우정을 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보람과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여행하고, 이야기하고 재우면서 행복의 조건과 삶의 밸런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인교회인 Life Creek Church 를 다니면서 알게 된 한인 커뮤니티와 그들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삶과 깊은 신앙에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견문을 넓히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다양한 문화와 세계,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느낌으로써 알게 되는 여유로움과 겸손, 삶과 행복에 대한 교훈을 조금 더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인 연수를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얻었지만 따뜻하고 고마운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소중한 인연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자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이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미국에서도 여러 사회문제와 그늘이 있지만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이 만큼이나마 지금의 제 모습이 되도록 가르치고 이끌어주신
이재흥 선생님, 김종우 선생님, 신동을 선생님과 김순현 선생님,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김성주 선생님,
제 연수를 위해 중간에서 힘써주시고 늘 아껴주시는 곽형우 선생님과 유승영 선생님,
친절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 안민 선생님과 Judy 선생님 및
연수의 기회를 허락해주신 김희수 총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해준 안사람과 아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면서 재미없는 이 짧은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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