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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옆방eye : 객원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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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돌아오는 해외학회 참가 기회는 항상 설레여집니다.

첫째는 올해는 어디로 가볼까? 하는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기대가 있고, 둘째로는 반복되는 일상과 병원 생활로부터의 즐거운(?) 탈출이 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이자 학회 참가의 본질인 안과의사로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설레임 입니다.

최근 안과 분야는 지식과 술기의 빠른 성장이 있어 그 중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여러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신 선배 의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지만 가끔 내가 그 성장에서 늦춰지면서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시는 환자분들에게 혹시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과분야의 얼리어댑터가 되기 위해 또 요즘 유행했던 국격에 맞는 안과의사가 되기 위해 해외안과학회에 다녀왔습니다. ㅋㅋ~ (좀 거창하게 시작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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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10월 15일~10월 19일까지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 있는 McCormick place에서 열렸습니다. 15일, 16일 이틀은 subspeciality day 로 세분화된 전문 분야에 따라 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며 16일부터 19일은 정식 학회로 최근의 연구 동향과 새로운 논문 발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망막을 세부 전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망막과 관련된 강의와 발표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 중 subspeciality day는 비싼 등록비에 걸맞게(?) 이틀 동안 엄청난 분량의 망막 분야에 대한 저명한 학자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간략하게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노인성황반변성최근 고령화 시대의 실명의 주요 원인이며 비록 아직 예방과 완치는 불가능 하지만 치료 부분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질병입니다. 이미 습성황반변성의 치료방법으로는 루센티스 주사가 있어 발병 후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예전의 연구에는 2년간 매달 주사를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나(MARINA, ANCHOR study), 최근은 "Treat and Extend" 라고 해서 첫 3회 연속 주사 후 효과에 따라 개인화된 치료 스케줄로 적용하는 것도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치료 방법으로 채택되고 있었습니다.

비싼 약가와 보험 규정에 얽매여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정도 같기 때문에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시도로 방사선치료, 복합치료, 약제의 다른 투여 경로에 대한 여러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건성황반변성은 아직까지는 치료와 예방이 힘들었었으나 현재 여러 신약(complement component inhibitor, monoclonal antibody, neuroprotection 등)이 연구 개발 중으로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질환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시력저하의 주요 원인인 당뇨황반부종은 치료하기 힘든 합병증으로 레이저 치료가 1980년대 부터 시력저하를 막아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루센티스 단독 치료 또는 레이저 치료와의 병합 치료는 당뇨황반부종에서 레이저 치료 단독 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RESTORE study). 그리고 주사치료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여러 약제의 안구내 삽입, 유리체 수술과의 병합치료에 대한 좋은 결과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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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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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 모습



이 외에도 새로 나온 진단 기계, 수술 기구에 대한 소개와 효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대부분 발표되고 있는 치료방법이나 새로운 수술과 진단 기구도 현재 국내 망막 분야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좋은 연구가 이번 미국안과학회를 비롯해서 해외학회에서도 많이 발표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자부심이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미개척분야에 대한 주도적인 연구, 개발에 대해서는 약간의 부러움도 느껴졌습니다.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다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었던 학회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김안과병원과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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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행콕타워 96층에서 본 시카고 시내 야경



 

2010/11/15 16:30 2010/11/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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