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소아안과사시학회를 다녀와서
지난 9월 7일에서 9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2회 세계소아안과사시학회(World Congress of Pediatric Ophthalmology and Strabismus)가 개최되었습니다. 싸이판님이 다녀오신 EURETINA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학회입니다. EUCORNEA와 ESCRS까지 같이 열려 넓은 컨벤션 센터 안이 다른 색깔의 가방을 든 안과의사들과 관계자들로 우글우글했습니다. 어찌나 넓고 사람은 많던지 싸이판님과는 한번 스쳐 지나지지도 않았었네요. WCPOS의 가방은 노란색이었는데 색깔이 너무 현란한지라 마지막날 버리고 가는 사람이 속출했었답니다.
포스터는 모두 e-poster로 군데군데 볼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놓았습니다. 오래 앉아있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지 저 의자 정말 너무 불편했고, 한나절은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포스터를 볼 수 없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저도 포스터를 하나 발표했습니다마는 논문도 발표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저 현란한 노란색 가방 보이시지요??
커다란 화면에 슬라이드와 같이 연자의 얼굴을 생중계해주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Dell’Osso, Hertle, Jerry Shields, Plager, Allen Scott 등등 문자로만 보던 이름들과 얼굴을 목소리와 말투까지 아주 많이 연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슬라이드에만 집중을 해서 찍었었는데 (사실 사진 찍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허용되지 않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인 공부에만 쓴다는 암묵 하에 학회에 오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찍는답니다… 이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면 안되는건가...) 나중에 보니 연자 얼굴이 있는 것이 더 재미있어서 다 그렇게 찍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이번 학회는 다른 세부전공 학회들과 같이 열리면서 cataract & refractive surgery in children session에 refractive surgeon들이 같이 참여하는 식으로 공유하는 session들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학회를 가든 이제는 우리나라에선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거다 싶은 것은 잘 없습니다. 조금 변형시킨 것, 예전에 누군가가 하다 신통치 않다고 말았던 것을 다시 해보니 좋더라 하는 것 정도가 있고,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질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지요.
밀라노는 서울에 비하면 정말 작고요. 오래된 느낌이 팍팍 나는 도시입니다. 두오모 성당은 야경이 더 멋있었고
돌이 깔린 이런 골목길의 분위기가 좋더군요.
밀라노를 관광할 일이 있으시면 월요일은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박물관들이 문을 닫아서 볼 수 있는 게 별로 없거든요~~
Comments List
노란색 가방 - 유치원다니는 아이들 주면 좋아할것 같은데...
멋진곳에서 사온 가방도 보여주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