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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의학통계 강의

지난 6월에 김안과병원에서 의학통계 강의가 있었습니다.
의학통계는 의학연구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의대생 시절에 중요한 의학통계는 다들 배우지만 실전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다 보니 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전공의가 되고, 교수가 되어서 연구를 하게 되면서 의학통계를 다시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공부 하자니 부족한 시간과 체력이 엄두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연구 할 때마다 매번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민망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김안과병원에서 연구 지원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전공의와 교수들을 대상으로 의학통계강의를 마련했습니다. 의학통계를 공부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 책 찾아보고 공부하는 방법. 저는 이 방법을 선호해서 전공의 시절부터 책 보면서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만 공부하게 되고,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관심이 적은 분야는 계속 모르는 채로 남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통계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방법. 여러 대학이나 통계 전문기관에서 의사를 대상으로 통계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고, 의과대학에도 통계학교실이 있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이나 기관에서 시행하는 강의 프로그램은 비싸고, 통계학교실의 전문가들은 이론적인 면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통계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비슷한 입장에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방법.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고민 끝에 김안과병원 선생님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의학통계 강의를 해 주실 분으로 가톨릭대학교 피부과 배정민 교수님을 섭외했습니다. 피부과와 안과는 비슷한 면이 많고, 강사 본인이 의사 입장에서 스스로 의학통계 공부를 했고, 지금도 직접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정민 선생님은 군병원에 있을 때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의학통계 강의를 했었고, 의학통계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그림으로 이해하는 닥터 배의 술술 보건의학통계’. 2012. 한나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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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두 차례에 걸쳐서 ‘의학통계 시작하기’, ‘의학연구에서 통계적 고려사항’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변수의 종류, 평균의 비교, 대상 수 산출, ITT/PP 등, 의학통계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안과병원의 연구육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시는 원장님과 임상연구센터장, IRB 위원장, 수련부장 선생님을 비롯해서 연구에 관심 있는 교수,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이 강의에 참석해주셨습니다. 배정민 선생님은 의학통계를 재미나게 강의하기 위해 발표자료에 그림을 많이 넣고, 전공의 선생님들과 계속 대화하고, 가장 열심히 강의에 참여한 전공의 선생님에겐 책을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열심히 강의해 주신 배정민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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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의 일부는 배정민 선생님의 책과 블로그(티스토리)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dermabae.tistory.com/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앞으로도 김안과병원 의학통계 강의는 계속 진행됩니다. 지금처럼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결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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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과 베토벤을 사랑하는 안과의사
2013/11/28 13:09 2013/11/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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