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 박새미입니다.
이제 막 6월이 시작되었는데 날씨는 한여름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매우 덥습니다.
이렇게 햇빛이 강해지는 날씨가 되면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있죠.
바로 바로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그러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뿐만 아니라 눈의 건강을 위해서도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아시나요?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의 하나인 황반변성은 대부분의 시세포가 위치하고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부위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물체가 왜곡돼 보이는 질환입니다.
황반변성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이지만 이외에도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질환,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이 황반변성의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이 중에서 자외선이 황반변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직까지 자외선과 황반변성과의 명확한 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우리의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게 되면 망막의 산화작용을 활성화시켜 유리기반응 및 광수용체세포막에서 지질의 과산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 때 항산화효소가 충분하고, 산화물을 분해 및 흡수하는 작용이 정상적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노화나 스트레스에 의해 방어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자외선에 의해 발생된 활성산소에 망막이 타격을 입게 되어 변성을 일으키게 됩니다.
변성된 황반
사람 망막에 대한 실험적 연구에 따르면 망막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산화손상을 입기 쉬우며, 특히 황반이 있는 후극부 망막은 주변부망막보다 이러한 손상을 더 잘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면서 산화에 대한 망막의 정상적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된다면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겠지요?
황반변성은 손상 정도에 따라 안구내 주사, 광역학 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되지 않는 난치병이기 때문에 변성이 시작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썬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하고, 아스콜베이트와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는 유리기에 의해 매개되는 파괴적인 반응을 제거함으로써 빛손상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한다고 하니 같이 챙겨드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하여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겠습니다.
이제는 햇빛이 강해지면 피부뿐만 아니라 눈도 자외선으로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