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김보성님 잘 아시지요? 안와 골절이 생겼다고 하네요. 한쪽은 거의 실명상태라는데 안와 골절이라니 ㅠㅠ
주말에 아들과 함께 의리 김보성님과 콘도 데츠오의 격투기를 보았습니다.
사실 남자들이 열광하는 그 격투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소아암 환자를 위해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나온 우리들의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님의 경기라서 같이 보았습니다.

그런 경기들을 볼 때마다 눈 주위들이 잘 찢어져서 붓고 피가 흐르는 것을 보면 안과의사인 저는 항상 가슴이 조마조마 했었는데 어제는 결국 걱정하던 안와골절 사건이 생겼다고 합니다.

"안와 골절" ... 눈을 싸고 있는 뼈가 깨져서 눈 주위의 여러 조직들이 그 깨어진 뼈 사이에 끼거나 출혈등에 의해 안구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지요.

 
치료는? 안과 (성형안과) 에서 합니다. 안구 손상 등이 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얼굴 뼈의 골절을 주로 성형외과에서 치료하나 안와 골절은 안과 질환입니다.  눈 CT 를 찍어 정확한 골절부위와 골절된 정도를 진단 하고. 전신마취를 한 후 깨어진 골절부위에 인공뼈를 대주고 골절 부위를 예전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다른 과에서도 수술은 하기도 하지만 눈 뒤에 신경 및 혈관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성형안과에서 하는 것이 합병증이 가장 적겠지요..

안와 골절이 일어나면 생기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붓지요... 그리고 모르고 코를 풀면 골절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 눈이 퉁퉁 더 부어 오른답니다.
(안와골절에서는 그래서 코를 풀면 안되요)
그래서 눈 부위를 맞고 코를 풀어 눈이 더 부으면 사진 없이도 골절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골절이 되어 눈주변뼈 (안와)가 부서지면, 눈도 안으로 꺼져 "안구함몰"이 나타납니다. 물론 안구함몰은 붓기가 다 빠져 시간이 흐른 뒤에 발생합니다.
골절이 심해 눈주위 근육이 안쪽으로 이동하거나 뼈 사이에 끼이게 되면 위, 혹은 바깥쪽을 볼 때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리 김보성님은 다른 쪽 눈이 안보이기 때문에 복시는 없으실 거예요 ㅠㅠ)

안구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하며, 골절이 커서 향후 안구함몰이 예상되거나, 근육에 이상이 생겨 복시가 생기면 수술을 해주어야 합니다.
수술은 시기가 중요하며, 보통 붓기가 가라 앉고 주위조직과 상처부위가 달라붙는 유착이 생기기전 즉, 다친 후 2-3주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골절부위에 근육이 끼인 경우는 되도록 빨리 해주는 것이 좋으며, 이 시기를 놓치면 수술도 어려워지고, 결과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안와골절의 수술은 난이도 가 상당한 어려운 수술이어서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안구 뒤쪽에 시신경이 있어 이 부위에 충격이 가면 수술 후에 실명을 하기도 하니까요.

안와골절... 눈 부위에 충격을 받으면 (격투기, 축구등 헤딩슛 할 때 부딪치거나, 연말연시 싸움에 잘못 끼어들거나, 기타 등등)  코를 풀지 마시고, 반드시 안과 방문하시어 CT 촬영을 해봐야 합니다.
혹시 코를 풀어 눈 부위가 불어나고 아파진다면 안와골절이 있는 것이니 가까운 성형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빨리 나으~리. 우리의 의리 김보성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