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녹내장 센터 정재근입니다. 오늘은 녹내장 분야에 대한 글이 아닌, 우리가 흔히 눈병이라고 자주 부르는 ‘결막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주말 진료를 보다 보니 요즘 결막염 환자들이 무척 많아진 느낌이 들더군요.
오늘은 제 1편으로 결막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막염이란?
결막염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우리 눈의 흰자위 부분과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결막염은 대표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알러지(알레르기)나 화학약품에 의해서 혹은 기저에 갖고 있는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2. 결막염은 전염성이 있나요?
바이러스 결막염이나 세균성(박테리아)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이들이 전염되는 방식은 손이나 물건을 통해 전염되는데, 결막염이 걸린 사람이 제대로 손을 닦이 않은 상태에서 접촉하거나, 수건을 같이 쓰거나 하는 등의 원인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다시 말해, '직접 접촉'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눈병 걸린 사람을 쳐다만 봐도 눈병이 옮나요?'라고 종종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정답은 역시 '절대 아닙니다.' 입니다. 드물게는 결막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때문에 나온 분비물에 의해서도 전염이 된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접촉' 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감염이 되었을 경우 다소간에 격리가 필요하고 학교나 회사는 잠시 쉬는 게 좋습니다. 진단이 되면 안과에서 소견서나 진단서를 써드릴 수 있으니 학교나 직장에 제출하시고 질환이 퍼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반면에, 알러지 결막염(꽃가루, 분진, 동물의 털, 화장품이나 향수 등이 원인이 됩니다.) 이나 각종 화학물질에 의한 결막염은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결막염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증상
1) 충혈
충혈은 결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며, 어떠한 원인이든지 심하게 충혈이 있다는 것은 눈의 어느 부분엔가 염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싸인이기도 합니다. 결막염은 매우 흔한 질환이고, 적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경우는 심각하거나 장기적인 문제를 만들지 않으며, 시력저하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2)눈꺼풀의 부종(붓는 현상), 발적(빨갛게 되는 것)
전형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성 결막염의 경과는 먼저 한쪽 눈에 염증이 시작된 뒤 며칠 후에 반대쪽 눈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반면에 알러지 결막염의 경우에는 한번에 양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눈꺼풀이 붓고 빨갛게 되는 것은 모든 결막염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알러지 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에서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3) 눈물흘림
바이러스 결막염이나 알러지 결막염을 앓는 경우 흔하게 눈물이 쏟아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결막에 염증이 있으면, 이물감 등의 자극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자극이 눈에 가해지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됩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눈물이 쏟아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자극에 의한 반사성 눈물흘림 때문 입니다.)
4) 가려움, 쓰라림
만약에 평소에는 없었던 심한 가려움이나, 타는 듯한 쓰라림 (burning sensation)이 느껴진다면, 결막염을 강하게 시사하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로 가셔야 합니다.
5) 눈곱(분비물)
바이러스, 세균성, 알러지 결막염 모두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게 되는데, 알러지 결막염은 보통 물같이 맑은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세균성 결막염은 가장 분비물이 점도가 높고 색도 진하며(녹색, 진한 노란색) 분비물의 양이 많습니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이 둘의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분비물의 어떤 양상인가 하는 것은 결막염의 종류를 구분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6) 눈꺼풀 주위에 딱지가 생긴 것 같은 상태 (crusty eyelid)
눈병에 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 보통 경험하게 되는 것은 눈주위에 딱딱하게 분비물이 들러붙어서 눈이 잘 떠지지 않는 것입니다. 밤사이에 눈곱 등의 분비물이 축적이 되고 공기에 노출되면 굳게 되는데 이러한 원인으로 눈꺼풀이 꽉 닫혀 불편함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7) 빛에 과민해집니다. (눈부심이 심해집니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부심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에 눈부심이 너무 심하고, 통증이 유발되고, 시야가 심하게 흐려지는 경우에는 염증이 결막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결막 너머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8) 이물감
결막에 염증이 생기면 계속 뭔가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물감이 있게 되면 이것으로 인해 눈물흘림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결막염이란? 2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