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수술의 성공률은 70%?라고?
아니 달나라에 우주선이 왔다~갔다 하고 멀리 은하계끝으로 우주선이 발사된지도 오랜 시대인데 아직도 그까짓 사시를 못 고친다고요?
방학에는 안과가 많이 복잡합니다. 그중에서도 사시 소아안과가 가장 복잡하지요.
많은 어린아이들이 사시검사를 받고, 또 사시수술을 하려고 입원을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시수술을 하기 전에 의사들이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시는 완치되는 병이 아닙니다” 라고요.
얼마 전에 외래에서 사시어린이의 보호자 분이 마구 화를 내신 적이 있어요. “왜 지난번 잰 사시각도는 25프리즘인데 이번에는 20프리즘이냐.. 이렇게 사시각도를 매번 틀리게 재니까 사시가 수술을 한 후에도 완치가 안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잴 때마다 각도가 다르게 나오는 병원은 믿을 수가 없다..” 등등.
옳으신 말씀이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우리가 피곤할 때 달리기하는 것과 푹 쉬고 달리기 할 때 속도가 똑 같은 가요?
아니지요?
사시도 마찬가지 랍니다.
근육의 힘은 그날의 컨디션과 본인의 의지에 따라 계속 변하므로 눈 근육이 관련된 사시각도는 그때 그때 다르게 측정되는 것입니다.
이런 오차를 최소화 하려고 사시수술 전에 여러 번 검사 하고 수술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 번 검사를 했어도 수술결과가 또 환자마다 다른 것이 안과의사들의 고민이랍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눈의 감각만 마취시켜서(국소마취) 수술을 할 수 있는 어른에서는 수술을 하면서 근육 수술량을 그래도 비슷하게는 조절할 수도 있지만, 전신마취를 하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미리 측정한 각도에 맞추어 사시수술을 시행하는데 마취가 깨서 보면 결과가 조금씩 틀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1+2= 3 이라는 공식이 인간의 오묘한 몸에는 딱 들어맞지 않나봅니다. ㅠ.ㅠ
그럼 어른이 된 후에 수술을 하면 완치가 될까요?
사시가 생기는 이유는 뇌속에서 안구운동을 관장하는 신경핵들의 부조화때문으로 생각합니다.
눈에 있는 근육을 수술한다고 해서 뇌속의 문제를 다 해결한 것은 아니므로 또다시 사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흑흑..
너무 속상하시지요? 사시의사들도 그렇답니다.
그렇다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시로 인해 시력발달과 입체시발달에 문제가 생기며, 미관상의 문제도 있으므로 꼭 해야 할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답니다.
좋아지는 경우가 70%나 된다라고 생각하면 조금 기운이 나니까요
사시소아안과 구성원모두 사시 수술의 성공률을 99%로 올리는 그날까진 계속 연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