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WOC (World Ophthalmology Congress)를 다녀와서
저는 올해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WOC (World Ophthalmology Congress)에 다녀왔습니다. 유럽 학회는 미국 학회보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World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회장 크기도 컸을 뿐만 아니라 안과 전반에 걸쳐 다루는 주제들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학회장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무도 없어서 학회가 하는 것이 맞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가한 입구의 모습이지만, 막상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많은 안과의사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회에 참가한 부스들도 이 학회의 규모가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망막 분야에서도 다양한 발표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난치병으로 환자와 의사 모두 끝없는 싸움을 하게 만드는 황반변성과 당뇨황반부종이 본 학회에서도 여전한 화두였으며, 망막 검사 분야에서 다양한 망막질환에서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망막 검사장비들을 어떻게 임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발표도 있었습니다. 또, 망막 수술분야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3D Head up surgery에 대한 소개도 있었고, 비감염성 포도막염에서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biological treatment인 adalimumab (Humira)에 대한 발표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학회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E-poster POD라는 발표였습니다. E-Poster로 발표를 하게 되면 누구나 컴퓨터 앞에 앉아 원하는 포스터 발표들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전 Panel Poster를 통해 발표자와 질문이나 의견 교환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E-poster POD는 E-poster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가진 E-poster들을 뽑아 짧게 발표하는 형식을 갖게 하여 소규모이기는 하나 자신이 준비한 발표도 해볼 수 있고, 청중들과 자신이 가져온 자료 또는 증례들에 대해 토의를 해볼 수 있어 작지만 안과의사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특히 한국말도 아닌 영어로 발표한다는 것이 어렵고 두려운 일이지만,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안과의사라는 공통된 분모를 통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이를 경청한 후에 토의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도 다음 번 학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이러한 소규모 발표를 시작으로 좀 더 적극적인 안과의사로서 한 발을 내디뎌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원장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리고, 학회로 일주일간 진료를 못했는데 잘 다녀 오셨냐면서 안부까지 물어주시는 환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진료 및 수술에 매진하면서 학회에도 열심히 참여하여 안과의 발전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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