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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Heal the World (망막센터)
이번에 소개할 특별한 선물은 황반변성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으신데도 불구하고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어주신 선물입니다.

4년 전 초진 때 좌안 습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으신 73세 할아버지입니다. 좌안 습성 황반변성으로 저에게 여러 차례 주사치료 받고 많이 호전되었는데, 안타깝게 1년 후 반대편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왔고 우안도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처음 좌안을 치료할 때는 우안이 괜찮았고, 좌안 주사치료의 반응도 좋아서 황반변성 치료에 적극적이셨습니다. 그러나, 양안 습성 황반변성으로 변한 이후에는 병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그에 따라 주사치료를, 그것도 양안에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 되고 나니 환자분이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초 진료를 보러 오셔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음 정리할 수 있게 더 이상의 시력 개선은 안되고 실명할거면 빨리 판결을 내려달라고 하시면서 많이 우셨습니다. 환자분의 힘들고 지쳐가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에 우시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저는 단호하게 마음 약하게 드시지 마시라고, 그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치료 받아왔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환자분보다 더 시력이 나빠 거의 안 보이시는 분도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치료하는데 아직 실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력이 나쁘신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마음 약한 말씀을 하시냐고, 지금의 시력도 중요한 시력이라고, 애틋하게 여기고 열심히 유지해야 하는 시력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게 가시고 나서 며칠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다음 달에 오셔서는 얼굴도 한층 밝아지신데다 마음도 한층 평화로워져서 오셨습니다. 그 때부터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드신 원앙새, 여러 종류의 새들와 같은 작품들을 선물해주셨고, 오늘 소개하는 선물은 가장 최근에 선물해 주신 얼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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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는 않겠지만 얼굴의 온화한 미소처럼 환자분 마음이 그럴 수 있도록 황반변성 뿐만 아니라 환자분 마음도 잘 다독거려야 하겠습니다. 기나긴 싸움에 저도 환자분도 지치지 않게 다시 한번 힘을 내봅니다.
2019/03/20 12:25 2019/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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