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후기…

캄보디아 의료봉사 다녀왔어요,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김안과병원 봉사단을 1차 19명, 이차 9명씩 두팀으로 나누어 다녀왔습니다.
이미 신문에도 보도가 많이 되었지만, 이번 봉사는 불교단체인 로터스 월드에서 운영하는 BWC (Beautiful World Cambodia)와 합동으로, 일과성 봉사가 아닌, 영구적인 진료소를 개설 하는 것이 큰 목적이었습니다. 김안과병원에서는 장비와 수술기구 등 2억원이상의 기자재를 기증하고 BWC에서는 이미 운영중인 고아원과 학교 옆에 진료실과 수술실을 제공하여 앙코르왓트로 유명한 캄보디이 씨엔립에 처음으로 안과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큰 행사였습니다.
참 힘들었습니다… 봉사가 힘든게 아니고 과정이 너무나…
물론 쉬운 봉사가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이건 몸이 힘든거 둘째고 너무나 마음을 졸이고 애간장을 태우니…..
드릴 말씀이 넘 넘 많아서 제목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역시 이것도 씨리즈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사연인 즉 이렇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김안과병원 봉사대원들이 공항에 도착해서 짐들을 부쳤답니다. 비행기가작아서 19Kg으로 짐을 제한 한다고 해서 다시 정리하였지요…봉사단 옷을 입고 단체 촬영도 하고, 우리병원을 알아보시는 많은 분들께 격려도 받고…
이때 까지만 해도 좋았죠.. ㅎㅎㅎ
그리곤 마누하님께서 내주신 간단한 숙제(면세점에서 화장품 찾기 ^^.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남자들에게 이거 무지하게 중요합니다 ^^. 이 숙제 안하면 집에못가요 ㅋㅋ)를 마치고 배고프다고 울어대는 두 아들에게 햄버거 하나씩을 먹이고 ...
이번 봉사에도 아들 두명을 모두 데려갔지요… 어릴 때부터 봉사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는 제 생각에 봄방학으로 마침 미국에서 나온 두 아들이 오자마자 이틀만에 다시 데리고 갔거든요^^
공항대합실에 앉아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출발 시간까지 치과팀이 오지를 않더군요… 방송을 해도 안나오고, 할 수 없이 비행기에 올라서 다시 한번 기내에서 방송을 부탁하였지만, 결국 탑승을 못하고 안과팀만 출발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비행기 시간이
이때부터 서서히 꼬이기 시작한거죠, 설마 이것이 불운의 그림자가 서서히 덮쳐오는 것에 대한 암시였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6시간의 비행끝에 캄보디아 씨엔립 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쯤 되더군요. 현지 기온은 섭씨 29도,한 밤중인데 말이죠.. ^^;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을 하고 짐을 끌고 나오는데, 갑자기 세관직원이 우리 짐을 다 뜯어 보라고 하더라구요… .
뜯은 짐을 다시 봉인하는 세관원과 속상해 죽어가지만, 아빠가 아부하려고 도와주라 해서 돕고 있는 큰 아들 --;
여기서부터 실랑이가 벌어졌죠.
우린 의료 봉사를 온거다, 그리고 이건 봉사할 때 쓸 수술기구와 장비라고 말하니, 그래도 뜯으라고 하더군요.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결정권이 있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볼려구요.
부세관장이더군요, 평소에는 그시간에는 세관 직원이 한명도 없었다는데, 하필이면 주말에 훈센총리가 씨엔립에 오기로 되어있어, 비상이 걸려 푸놈펜에서 부세관장이 파견나와있는 거랍니다.
깐깐하게 생긴 부세관장, 금시계와 금 헨드폰(전 생전 첨 보는 거 ^^), 다이아 반지까지 한 이분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나: "Look at me once" (한번만 봐주세요, 저 영어 잘하죠?)
부세관장: "NO~~" (안돼~~)
나: '"Please, all these things are surgical instruments." (이거 다 수술 기구야~~~)
부세관장: "...." (먼소리야???)
답답해진 우리 아들 왈 "아빠~~ 얘네 영어 못 알아들어~~~"
--;
아시다시피 이번 봉사는 안과진료소 개설과 함께 수술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많은 기구와 장비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장비는 그곳에 기증을 하고 오기로 했구요, 그전에도 봉사를 다녔지만, 봉사짐을 뜯어 보라고 한 건 이번이 첨이라서, 계속 설명을 했지만, 통하지 않더라구요.
수술을 위해 멸균소독을 한 장비들을 다 뜯어 보라고 하니, 미치고 환장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건 절때루 안된다. 니들이 소독 책임 질거냐? 이건 니네 국민들을 무료로 수술하기위해서 가져온거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안되다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모든 짐을 푸놈펜으로 보낼 테니 공식 서류를 가져와서 찾아가라고 하더군요…
어쩌겠습니까?? 마구 빌고, 사정하고, 제발 짐을 보내지는 말라고, 일단 짐이 푸놈펜으로 가버리면 찾는데 최소한 한달은 걸린다니, 그러면 모든게 끝장이자나요 --
모든 짐을 압류당하고, 증거 사진 찰칵, 나중에 모른다고 하면 곤란하자나요? 속으론 열불 터지지만, 표정관리 중인 나~~
결국 모든 장비를 세관에 압류당하고(그래도 끝까지 저항하여 소독기구는 열어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 아이들에게 줄 인형과 볼펜 한 박스만 건져서, 
잠이 안오더군요… 또한 짐속에 안과장비가 치과선생님 앞으로 보내져서 비행기에 실리지를 못했더군요.. 아~~~ 이 난감함이란… 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전기가 없어 자가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우리의 숙소, 아침 5-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 내일이면 모든 일이 잘 풀리겠지 하면서,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떠오르는 해와 같이 내일이면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랍니다 ^^
유행가 한 제목이 생각 나더군요~~
이승철의 '긴 하루~~'
2편을 기대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