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왜 제가 라식 수술을 받게 되었는 지 말씀드렸죠?
정말 어째 어째하다 받았슴다.. 라식 수술...
아마도 이렇게 얼떨결에 라식수술 받는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역쉬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당일 결정, 담날 수술 받고, 첫날, 둘째날 눈물 콧물 흘리고 나니
세상이 보이더군요...
그 감개무량함이란...
글쎄 아침에 일어나니, 시계가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물론 습관적으로 안경을 더듬고 있는 제 모습도 보였구요.
습관이란 무서분 것이지요... ^^
이거 오래 갑니다. 생각보다... 또 있슴다..있지도 않은 안경 치켜 올리기... ㅎㅎㅎ
수술 해보신 분들은 다 압니다...
암튼 이틀을 쉬고 나니, 마누하님의 따가운 눈초리가...
자기는 일하러 가는데, 놀고 있다 이거죠...
그러면서 생전 애들하고 보내는 시간도 없으니 애들하고 좀 놀아주라 하더군요...
우리집 가장이신 마누하님의 말씀을 감히 누가 거역하겠슴니까...
그런데 저도 활동적인걸 좋아 하다보니, 애들하고 컴퓨터 게임하는 것도 질리더라고요...
사실은 맨날 지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얌마~~ 공부는 안하고 맨날 이거만 했냐?" 함서 생트집을 잡으니..
(사실 아무리 아들이라도 게임에서 자꾸 지면 열받슴다... ㅎㅎㅎ 철엄는 아빠 ^^*)
그러면서 구박도 하고, 그러니까 애들도 안놀아주고....
그래서 결정 한 것이 스키장을 가는 거였죠...
(스키는 그 때만해도, 내가 더 잘타니까.. ㅎㅎㅎ 치사한 아빠 ^^*)
아직 눈도 멀쩡치 않은데 스키장은 무리라는 마누하님의 만류를 무시하고,
홍천에 있는 대명리조트로 차를 몰았죠...
드디어 스키장에 도착하여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설원에 나선 순간....
헉~~ 세상에....
이러케 눈이 부실수가....
도저히 눈을 못뜨겠더군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수술전에 쓰던 썬그라스는 모두 돗수가 들어가 있어서 쓸수도 없고...
애들은 빨리 스키 타러 가자는데, 도저히 눈이 부셔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사실 겨울철에 스키장은 자외선이 여름보다 더 심하답니다.
하늘에서 오는 것과 흰눈에 반사되서 오는 것이 합쳐서 오걸랑요, 따따블...
그래서 심한 경우는 각막에 화상을 입기도 하고, 백내장, 황반변성의 원인도 되니,
스키장에서는 반드시 썬글라스 끼시고, 자외선 차단 크림도 바르셔야 합니다.
자외선차단제 안쓰면, 팬더곰 되는 거 아시죠? 눈만 하얗고... ㅎㅎㅎ
그래서 저는 애들 먼저 올라가라하고, 언능 내려가서 맘에 들지도 않는 비싼 고글 하나 사고,
하루종일 그 고글을 쓰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 크고 불편한 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라식 수술을 받기 전에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수술을 어디가 잘하고, 못하고, 가격이 어떻고, 알아보는 것보다, 맘에 드는 썬그라스를 미리
골라 서 찜 해놓고, 수술 끝나자 마자 사는 겁니다.
이거 증말 무쟈게 중요합니다 ^^. 안경점 홍보 아닙니다.. ㅋㅋ
아무튼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눈부신 경험'은 처음했습니다. ㅎㅎ
돌아오는 길에 야간 운전 또한 너무나 힘들더군요...
스키타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하니, 졸려 죽겠는데, 졸린 눈 비빌 수도 없고... ㅎㅎ
그럴리 없으시겠지만, 라식수술 후 눈비비면.... 재수술해야하고,
수술 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열분들 절때루, 절때루 수술 후에 눈 비비시면 아니되옵니다...^^
상대방 불빛과 미등은 왜그렇게 밝게 보이는 지...
요즘은 라식 기계가 좋아지고, 검사를 정확히 해서 빛번짐이 많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수술 후에는 불빛이 약간 퍼져 보이거든요.
고로 썬그라스도 처음에는 색깔이 너무 진하지 않은 것이 좋지요..
왜냐하면, 가끔 밤에도 필요하걸랑요...
주황색이나, 옅은 회색 혹은 편광렌즈가 도움이 된답니다..
의사들 말 젤루 안듯는 사람이 바로 의사들이지요... 저 같이 ^^
하여간 의사 말 들어야 합니다... ㅎㅎㅎ
수술후에는 답답하셔도 며칠은 요양하시고,특히 자외선 노출이 심한 곳을 가시는 것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그 때 날 불쌍히 여기던 아들이 이제는 내 두배가 되어... ㅎㅎ
아니 뭐, 요즘 특별히 재미있는 일도 없고, 저처럼 '눈부신 경험'을 하시고 싶은 분...
강추... ㅎㅎㅎ
정말 '눈부신 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Comments List
푸하하하 역쉬 김성주 원장님 스탈이세요.
세상에서 젤 편한 의사선생님 오늘도 열공.. 아니 열 진료 하세요.
저도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서 라식(?)수술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냥 겁이 많이 나네요. 주변에서 수술한 사람이 없어서
정보가 부족했는데 선생님 글 읽으니까 용기가 생기긴 하네요.
회복하는데 시간 얼마나 걸릴까요?
하여튼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회복이란 개념이.... 머 눈이 보이는 것은 이틀후면 보이구요, 구런데 완전히 정상 시력을 찾는 것은 저 같은 경우는 두달 걸렸거든요..
요즘은 기계가 워낙 좋아져서 더 빠를 거에요...
전 고물기례로 받아서.. ㅎㅎㅎ
그래도 수술 후에도 두달 정도는 병원에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 안과의사인데 라식 수술 하지 말라고 하던뎅.
그 칭구하고 말도 하지 마세요.. ㅎㅎㅎ
넝담 임다... ㅋㅋ
그 분은 아마도 본인이 받아 본 적이 없구요, 또 있자나요, 부정적인 사람들... ㅎㅎ
저 안과의사 맞거든요... ㅋㅋ 전 너무 좋아요 ^^
^^
라식했는데요...지금은 도루 안경이 없으면 운전을 못한다는...ㅠㅠ 그리고 별루 안 밝아도 항상 눈이 시리고 부셔요...흐린날두 돗수있는 썬글 끼고 운전한다니깐요..ㅠㅠ 여기서 조금 더 나빠지면 다시 라식을 하려고 해요... 라식전에는 안경 없이는 30 cm 전방을 못봤으니깐요... 편하긴 정말 편해요. 눈 시리고 부신 것만 빼면..
아마도 님은 눈이 마니 마니 나쁘셨나봐요..
라식은 근시를 교정하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그리고 재수술은 모두 다 받을 수 있는게 아니에요...
각막두께가 충분히 남아 있어야 한 번 더 할 수 있거든요--;
암튼 다시 한번 검사 받아 보시구요...
그래도 님도 노안은 늦게 올테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ㅎㅎㅎ
저도 약 3년전에 김안과에서 김용란 교수님께 LASEK을 받았어요.. 걱정반 기대반이였는데 결과는 정말 기대이상이였습니다. 집에 가는 차안에서 창문밖으로 가게 간판이 선명히 보이는데... 제 눈에는 안경이나 렌즈가 없었구요~ 그 기분이란...... 오랜시간 안경과 렌즈로 힘들었던 사람들 아님 이해하기 어려우실겁니다. 그리고 모든 수술 전엔 확실한 사전검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알고계시죠?? ^^
헉~~
똑 같은 사람한테 수술 받았는데.. ㅋㅋ
아마돈 유미님은 병원에 오라는 날 잘 가셨나부다...
암튼 다행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