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수능 보는 날
2012년 대학수능, 바로 어제였는데요.
2011년 11월 10일이 잊혀지지 않는 학생들이 많이 있겠네요.
잘 보신 분들도 계실테고 아차,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발표 나오는 11월30일까지는 신나게 놀자구요.
어제 길에 다니다 보니까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이 쫙 있던데 수험표 들고 다니면서
머리도 50%, 핸드폰도 할인, 케이크도 할인, 신나게 즐겨보세요~~
에휴, 그래도 수능은 발표라도 빨리 나지,, 저희 수능은 두달뒤에 발표나요...T^T
사실..저희 병원도 11월1일~3일까지 수능을 봤거든요.
하루도 아닌 3일내내 보느라고 잠도 못자고 전 직원들이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몰라요.
어떤 직원들은 수능긴장감에 토할꺼같다던지(?) 밤에 악몽을 꾼다던지 별별 증상까지 나타나며….
엥? 병원에서 다 큰 직장인들이 잔뜩 무슨 수능이냐구요?
음.. 저희가 보는 수능은 의료기관 인증제라고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위주로 되어있는 문항에 따라 병원 평가를 하는 거예요.
매일 365일 24시간 ‘눈’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는 김안과병원!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김안과병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병원 원훈이 ‘친절한 병원, 깨끗한 병원, 고객을 위한 병원’인 것처럼
저희는 환자에게 단순 무식하게 친절하려고만 애썼었었었었었었었었었었었지요.
49년이라는 (내년이면 반세기!) 역사와 동양 최대규모,
독보적인 안과외래 진료환자수 및 수술 건수를 자랑하지만
직원들의 안과 외 의료정보 부족, 환자 안전과 사생활보호를 위한 시설부족으로
환자들은 불편하고 불안할 수도 있겠다라는 진단 하에..
저희가 내린 처방 “아, ‘의료기관인증평가’를 받자!!”였습니다
뭐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것까지 받아야 하나 싶었지만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전 직원이 수험생이 되었어요.
최근에 뉴스에 실제로는 하지도 않고 평가 현장에서만 꾸며진 연기를 한다는
의료기관 인증제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들도 나오곤 했잖아요.
글쎄요 -_-;;
원래 수능보기 전에 하루 이틀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고2때쯤 맘먹고 공부하잖아요.
저희도 몇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았는데..
그런 기사들이 최근에 나오니까 뭐 우리가 너무 준비를 했나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컥
하지만 튼튼한 실력을 가지고 수능 보는 우리병원, 더 좋은 기대를 해도 되겠죠?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서 우리병원의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2008년도에 워크샵을 통해 탄생된 미션과 비전을 머릿속에 넣기 위해 단순암기가 아닌
매년 바닷가에서도 장구와 북, 꽹가리를 들고 미션.비전을 외치고
(쨍쨍~덩기덕 쿵더러러 아이케어 휴먼케어 덩기덕 쿵덕 최고의 임상경험과 서비스를 깽깽~~)
PC 바탕화면에도 우리의 미션과 비전은 항상 깔려있구... (본의 아니게 하루에 몇번씩은 보게 된다는..)
병원청결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용역어르신께서는 사실 연세가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자주 용역어르신들을 만나서 교육을 하고, (참 많이 친해졌어용^^)
화장실용 계단용 복도용 대걸레 따로 구분하고 싱크대도 비우고 제일 정리할게 많은
청소도구함이 지금은 제일 깨끗한 공간이 되었어요.
소방교육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교육은 매년 항상 진행했었지만
강당에 앉아 화면보면서 했던 교육이 이제는 실제 한명 한명 해보는 현장교육으로 바뀌고
애니까지 (심폐소생술 실습모형 인형) 구입해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다구요.
제일 큰 변화는 남자직원들의 담배 ㅋ
병원전체가 금연구역이 되면서 흡연구역은 저 멀리로 떠나가버리고
귀찮아서 못 가시는 분들이 생겨나면서
남자직원들과 얘기할 때 담배냄새 나는 경우는 정말 줄었어요
담배피는 환자들도 많이 줄었구요.
이것저것 변화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도 있지만 특히나 재미있었던 인증 골든벨 ^^
2회나 했었는데요, 1차에서 못울려서 아쉬웠던 골든벨을 2차에서 울리면서 큰 상금을 타갔다는..
어두컴컴했던 병동은 너무 멋지게 리모델링되고 더욱 청결해진 진료환경에
저희도 활짝, 환자도 활짝 표정까지 밝아졌어요.
환자안전을 위해 손닦기, 환자마다 바코드… 헉헉 너무 많아서 쓸 수도 없네요..
아. 그리고 인증이 끝난 지금 수험생들처럼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그래서 발표나기 전까진 신나게 놀려고 맘 먹은 지금!!!!!
저희는 아직도 인증회의를 하고 있답니다….;;
인증이 끝나도 우리는 보완해야 할 점, 앞으로의 관리, 자체조사 등등
여전히 회의을 하지요. (역시 우리병원! )
‘단순 무식 친절둥이’ 김안과병원이 이제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다가가는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도약하였습니다.
수능이 끝난 지금도 환자를 위해서 또 다른 시험 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위하여 매일매일 노력하고 발전하는 우리병원, 이정도면 대충 어느정돈지 아시겠죠? )
김안과병원, 그리고 수험생 여러분!
우리 모두 힘들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모두 파이팅!!!!합시다~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Comments List
김안과....
브레인들이 참 많은 것 갔습니다~~
아마도..상위1%안에 들 듯...^0^
휴~~~~ 인증 때 긴장했던거 생각하면.....한 10년은 늙은것 같아여.....ㅋㅋㅋ
어쨋든 공부도많이 했구 대충 대충하던것들이 메뉴얼화되어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많고....
인증이라는 큰 시험을 보고 나니 사실 공부도 많이 되었고 도움이 된것도 참 많았단 생각이 들어요..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구 자신감도 생기고 ,, 좋은 기억으로 남을것 같네요... 잘 되겠죠????
3일간 긴장하고 있었는데... 무사히 잘 치른것 같아 기분 날아가요~~~~
좋은결과 기다릴께요~^^